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홍준표 의원을 지지한 청년층이 경선 결과에 반발하며 탈당 인증을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대선후보 핵심 지지층인 중장년층 당원을 맹비난하는 등 세대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윤 후보 선출 사흘 째인 7일 국민의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경선 결과에 불만을 나타내며 탈당을 인증하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스스로를 '2030세대·홍준표 지지자'라고 밝혔다.
한 작성자는 "기득권 정치인들과 6070 당신들이 새바람 2030을 걷어찼다. (홍 의원 지지를) 민주당의 역선택이라고 조롱하고, 우리를 '민주당 프락치'로 만드는데 어떻게 그 지지자들과 '원팀'이 되겠나"라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라고 적었다.
국민의힘은 아직 공식적으로 탈당자 집계를 하지 않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탈당자 수가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선 후 낙선자 지지층이 일부 이탈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현재까지 그 규모도 통상적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지지자가 당에 실망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윤 후보를 지지한 세력과 그렇지 않은 세력 간 세대 갈등으로까지 확장하는 모양새다.
당원 게시판에는 청년층이 중·장·노년층을 "민심보다 당심이 먼저인 노인의 힘"이라거나 "틀니의 힘"이라 조롱하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라든지 반대로 청년층에 대해 "불쌍한 '철딱들'(철없는 따까리들)"이라고 받아치는 비방전이 이어진다.
이날 오전 홍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가 맞붙는 본선을 일러 "비리 의혹 대선"이라고 앙금을 드러낸 것도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윤 후보 지지자들은 홍 의원의 태도를 두고 '경선 불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윤 후보 입장에선 자신의 취약점인 청년층 표심을 잃는 상황에, 자신의 지지자들이 청년들과 대립하는 것이라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윤 후보 측 인사는 "SNS 특성상 소수의견이 과잉표집 된다는 한계는 있지만, 그게 실제 여론으로 인식되고 번지는 게 위험 요인"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당내에선 이번 대선 정국에서 '히든카드'가 될 것이라 기대했던 경선흥행 효과마저 물 건너간 갔다는 푸념도 나온다.
한 지도부 인사는 "당이 배출한 대선 후보에 대해 당심과 민심이 괴리된 점은 현 상황에서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여진이라도 최소화하도록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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