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산재된 행정정보를 디지털로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관련 비용을 절반으로 삭감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대구시는 8일 "행정정보시스템 운영 환경을 하나로 통합하는 'D-클라우드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본격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부터 6년간 총 5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D-클라우드 구축사업은 1990년대 초 행정정보화 초기에 설계된 공공기관 내 전산환경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디지털 혁신 사업이다.
이번 사업으로 향후 정보시스템 구축 예산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클라우드 내 여유 자원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어 전산장비의 구매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통합예약시스템의 경우와 같이 접속자가 한꺼번에 집중되는 경우 시스템 규모를 일시적으로 늘려 시스템이 중단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이번 사업으로 지난 6년 동안 별도 구축 대비 42.4%의 비용을 절감했다. 기존 방식으로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려면 전용 장비를 설계하고 구매하는 비용과 절차가 필요하지만 이 모두를 생략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실제로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했던 작년 대구는 D-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전국 최초로 재난지원금 지급을 완료했고, 최근 신규 구축되는 시스템들 또한 이전 대비 구축에 드는 비용과 기간이 절반 이상 줄었다.
대구시는 또 정부의 클라우드컴퓨팅법(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에 맞춰 기존 정보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 작업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사업을 착수한 2016년 14개를 시작으로 매년 10여 종의 시스템을 D-클라우드로 편입시켜, 2021년 현재 총 78종 업무의 전환을 완료한 상태다. 대구시는 정부가 정한 클라우드 전환 완료 시점인 2025년까지 모든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한편 클라우드 저변이 확대되면 지역 IT산업 생태계에도 도움 될 것으로 보인다. 6년 동안 사업에 참여한 지역기업들은 관련 기술의 경험을 쌓을 좋은 기회가 됐고, 내년에 개원 예정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와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들이 향후 발주하게 될 IT 사업들의 수주 가능성도 커졌다.
기술적 측면에서 대구시 D-클라우드 사업은 '플랫폼 기반 서비스(PaaS: Platform as a Service)의 완성'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중앙정부를 비롯한 많은 기관이 시대적 요구에 따라 클라우드 사업을 기획하거나 추진하고 있으나 단순히 하드웨어 장비를 하나의 장소로 옮겨와 운영(IaaS: Infrastructure as a Service)하는 기초적인 수준이다.
하지만 대구시의 이번 사업은 시스템 구축 전 과정(하드웨어→코딩→배포→환류)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표준화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향후 대구시가 발주하는 모든 신규 시스템들은 이 표준 플랫폼을 활용함으로써 구축비, 운영비 절감 효과가 기대될 뿐 아니라 통합 보안 관리를 통한 해킹사고 위험까지 줄일 수 있다.
김정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경제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우수한 클라우드 시스템을 완비하고 중앙정부의 클라우드 전환 정책에도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6년 전 시작된 선도적 투자가 예산 절감과 운영 효율화라는 효과를 지속해서 만들어갈 수 있도록 관리와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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