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오나…조원진 "원하면 모실 것"

동생 박지만 EG회장 도움 가능성…특정 세력 둥지 역할할지 관심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결정된 24일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우리공화당 주최로 열린 쾌유 기원 집회에서 조원진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결정된 24일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우리공화당 주최로 열린 쾌유 기원 집회에서 조원진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이 지난 24일 전격 단행됨에 따라 오는 31일 자정 '영어(囹圄)의 몸'에서 벗어나는 박 전 대통령이 어디에 보금자리를 마련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로 입지가 많이 추락하긴 했지만 상당 기간 '선거의 여왕'으로 활약하며 우리 정치권을 쥐락펴락했고,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 당시 대구경북에서 '80% 투표율, 80% 득표율'이라는 경이적인 지지를 받은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을 고려하면 박 전 대통령의 거처가 특정 정치세력의 둥지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은 갈 곳이 없는 형편이다. 무엇보다 건강이 나빠 앞으로 병원치료를 두 달 정도 더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퇴원 후다. 아직까지 거처를 마련하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 삼성동 자택을 매각하고 내곡동 사저를 매입했으나, 검찰에 의해 사저마저 압류 처분됐다. 내곡동 사저가 경매로 넘어간 뒤 사저에 있던 짐은 유영하 변호사와 가로세로연구소 측이 별도의 장소로 옮겨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동생 박지만 EG회장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어 혈육이 아닌 특정인이나 세력의 도움을 받을 경우 오해를 살 수도 있어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결정된 가운데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인근에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설치한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결정된 가운데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인근에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설치한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특별사면·복권된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특별사면·복권된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 24일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향후 거처에 대해 "지금 당장 말씀드릴 수는 없다. 내곡동 사저가 경매로 (나왔다.) 거처는 저희가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준비된 곳이 없다는 의미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4일 YTN에 출연해 "가족, 동생 박지만 회장이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서 지금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어쨌든 거처는 마련할 거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김 최고위원은 26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박지만 회장이 누나의 거처를 구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수용하기만 한다면 가족의 도움을 받을 공산이 가장 크다"고 했다.

다만 시간이 촉박하다. 퇴원까지 약 두 달 남짓 남았는데 이 기간 동안 경호를 고려한 집을 새로 마련하고 내부 정리까지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의 구명활동에 공을 들였던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희망할 경우 정치적 고향인 대구로 모실 생각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

조 대표는 "삼성동 자택이 매각되고 내곡동 사저도 뺏긴 상태라 지금 현재는 서울에 기거할 곳이 없다"며 "박 대통령께서 원하시면 얼마든지 대구에 모실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가족과의 구원을 청산하지 못하거나, 동생에게 신세를 지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비칠 경우 우리공화당이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며 "현실적으로 집값이 폭등한 서울에서 마당 있는 단독주택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