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코스닥에 상장한 대구지역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업체 덴티스는 차세대 트로트 킹 임영웅을 전속모델로 기용하며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다양한 임플란트 라인업과 더불어 국내 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진료등 '루비스'로 업계에서 기반을 다졌다. 최근에는 치과용 3D 프린터 제니스(ZENITH), 구강 유산균 락토글로우(LACTOGLOW), 무통마취기 데놉스(DENOPS) 등 다양한 신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덴티스는 최근 2년간 코로나19로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재작년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상반기 흑자로 돌아섰으나 3분기 다시 적자 전환했다.
힘든 시간을 보낸 덴티스는 올해를 본격적인 반전의 해로 정하고 신사업 진출과 경영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구 동구 덴티스 본사에서 심기봉 대표를 만났다.
-창업 계기가 궁금하다.
▶임플란트 유통업을 하며 고객을 만나다 보니 기존 제품들이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지난 2005년 젊은 나이에 간 큰 도전을 선택했다. 유통과 제조는 다른 부분이 많아 공부를 정말 많이 했다. CEO의 그릇만큼 회사가 성장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벌써 17주년을 맞았다.
-지금까지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 보는가?
▶불량률이 현저히 낮다는 점이다. 제조업은 한 라인에 하나의 제품만 불량이 나와도 해당 라인 전체를 리콜해야 한다. 덴티스는 지금까지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가장 깨끗한 임플란트라는 자부심도 있다. 창업 초기 세척 부문에서만큼은 최고가 되자는 신념이 있었다. 첫 제품 이름도 '클린란트'였다.
-자신만의 경영 전략이 있다면?
▶'패스트 팔로우, 퍼스트 무브'다. 덴티스는 임플란트 사업군에서는 후발주자다. 늦게 시작한 만큼 빨리 따라가면 시장에서 1등할 수 있다는 각오로 수술, 보철, 액세서리 파트에서 다양한 임플란트 라인업을 완성했다. 퍼스트 무브는 디지털 덴티스트리 등 치과업계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서 선제적인 전략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의미다.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투명교정기를 꼽았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
▶지난해 4월 '디지털 플랫폼 투명교정 장치서비스', 브랜드명 세라핀(SERAFIN)을 공식적으로 런칭했다. 8개월 정도 지나면서 성공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다만 지금은 들어오는 주문에 맞게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시스템이라 물량을 쳐내는데 한계가 있다. 상반기 내 자동화 라인을 세팅을 마치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늘어나는 수요에 공급을 맞출 수가 있을 것으로 본다. 내년부터는 덴티스가 국가대표로 투명교정업계의 절대강자 '인비절라인'과 경쟁하려 한다. 인비절라인보다 저렴한 가격에 빠른 배송이라는 강점을 극대화할 생각이다. 또 외국기업과 달리 의료현장의 요구를 즉각 반영해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 될 것이다.

-지난 2년은 어려움을 겪었다.
▶덴티스와 거래하는 해외 거래처가 코로나19의 타격을 많이 받았다. 추입(追入)이란 경마 용어가 있다. 출발할 때는 후미 그룹에서 힘을 아끼다가 기회가 왔을 때 전력질주해 결국 1등을 한다는 의미다. 덴티스도 그런 추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그간 비축했던 힘을 방출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인고의 세월을 거치지 않고 오는 성공은 없다. 주주들께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
-반전을 도모할 신규 프로젝트가 있는가?
▶그간 미국과 중동 중심이었던 해외시장을 중국과 유럽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공격적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영업력을 확보하려 구체적인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이외에도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려우나, 경쟁력 있는 신제품과 신사업을 연내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밝힌 투명교정 사업도 그 일환이다. 2022년과 2023년은 덴티스의 매우 중요한 해다. 큰 변화의 모멘텀을 만들고자 한다.
-그간 생각하는 어려움이나 현재의 어려움이 있다면?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위기는 항상 존재한다. 이제는 위기를 경영의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여겨야 한다. 위기가 올 때는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된다는 생각이다. 위기를 극복하고 회사를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한 것 같다.
-대구지역 의료산업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 우선 대구시가 의료산업을 육성하려 많은 노력을 한다. 과거 첨복재단 유치를 비롯해 자체 예산을 배정하며 의료기업의 전시나 마케팅을 지원하기도 한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대구 분원 설치 소식도 호재다. 기업이 요구를 수용해 현장에 맞는 지원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기관이 많다. 점차 지역에서 의료산업의 비중은 커질 것으로 본다.
-앞으로의 각오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겠다. 자만하지 않고 더 낮은 자세로 고객의 요구를 듣고 불편함을 없애겠다. 항상 창업할 때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만족할 수 있는 제품으로 찾아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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