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하역로봇'으로 화물 처리 가능해진다…"4배 이상 빨라져"

국토부 신기술 지정…효율·안전성 제고 기대

택배화물 하역로봇. 국토부 제공.

택배화물을 사람 보다 4배 빠르게 처리하는 하역로봇과 물류센터를 스마트하게 관리하는 신기술이 개발돼 비대면 생활로 늘어난 택배 물동량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토교통부는 트럭 적재함 및 컨테이너 택배화물을 내리는 하역로봇과 물류센터의 디지털 도면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물류센터 시설관리 시스템을 우수 물류신기술 제4호·제5호로 각각 지정한다고 6일 밝혔다.

물류센터의 디지털 도면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물류센터 시설관리 시스템은 물류센터 건축물, 건축설비, 대지, 구조물을 모두 디지털정보로 관리가 가능한 기술이다.

준공도면을 기준으로 물류센터의 모든 공간을 시설관리 단위로 분할한 후 시설 정보와 매칭해 시설관리 담당자가 간편하게 시스템으로 점검·관리할 수 있게 된다. 시설관리 현황을 세부단위까지 정확하게 한 눈에 볼 수 있고, 화재 및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해 물류센터의 효율을 높이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트럭 적재함 및 컨테이너 내 택배화물 하역작업을 수행하는 하역로봇은 머신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영상인식 알고리즘을 통해 화물 적재상태를 인식한다. 박스 형태의 정형화된 택배화물은 물론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생수포장 같은 이형화물까지 자동으로 하역할 수 있다. 앞으로 하역작업자의 업무 강도를 크게 낮추고,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기술은 국토부의 교통물류 연구개발(R＆D)을 통해 확보한 기술로, 11톤 트럭 기준 30분에 1천500박스를 하역할 수 있다. 인력 대비 4배 이상의 효율과 안전성 확보가 가능해졌다.

물류신기술 제도는 물류기술의 보급·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첫 시행됐다. 신기술로 지정되면 기술개발자금 등 우선 지원, 공공기관 우선 적용 및 구매 권고, 입찰 시 가점 부여 혜택을 받는다.

오송천 국토부 첨단물류과장은 "비대면 생활의 확대로 택배 물동량이 늘어나 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의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다양한 물류신기술이 개발돼 물류산업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