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영민 "野지도부 박근혜 석방 반대"→황교안·나경원 "사실무근…실명 밝혀보라"

2019년 8월 24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등 소속 의원과 당원들이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 규탄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8월 24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등 소속 의원과 당원들이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 규탄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7일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반대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당시 당대표와 원내대표였던 황교안 전 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이 일제히 반박하고 나섰다.

황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새빨간 거짓말 노영민은 책임질 각오부터 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문 대통령께 직접 박근혜 대통령님의 석방을 요청한 제가 아닌, 누가 야당의 지도부였다는 말인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정확히 2019년 7월 18일, 청와대 5당대표 초청 간담회 직후 저는 별도로 문대통령을 만나 박대통령님의 석방을 요청했다"며 "당시 문대통령과 제가 창가에서 그 이야기를 나누는 사진이 공개됐고, 나중에 청와대에서 그 내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제가 확인해 주고 기사화 된 바도 있다"고 항변했다.

이어 "왜 당시 야당 지도부의 실명을 말하지 못하나"라며 "익명의 야비한 웃음을 거두고, 당당하게 당시 연락한 지도부의 실명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런 지도부가 있었다면 나와 당원이 용서치 않을 것이고, 만약 근거가 없는 이간계라면 노영민씨는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노영민의 거짓말에 문재인 대통령도 같은 생각인지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전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노영민 전 실장의 인터뷰를 보면서 황당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전혀 사실 무근이다. 들어본 적도, 논의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황교안 전 대표가 2019년 7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청한 것이 저를 포함한 당시 우리 당 지도부의 일관된 입장이었다"며 "노영민 전 실장은 본인 주장이 사실이라면 박 전 대통령 석방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는 분이 누구인지 조속히 밝히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만약 허위로 꾸며내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이라면, 그것은 아주 위험한 정치 공작이며 거짓 선동"이라며 "법적·도덕적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노 전 실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9월 박 전 대통령이 어깨수술을 받자 정치권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론이 일었는데, 당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오히려 박 전 대통령 석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주장했다.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였던 황교안 전 대표가, 원내대표는 나경원 전 의원이 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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