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연말연초 지지율 하락세 속에 당 내홍을 일단락 지으며 지지율 만회에 시동을 걸었다. 대선까지 남은 시간이 62일인 만큼 윤 후보 스스로 큰폭의 지지율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면 결국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정치권에서는 전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나온 극적 갈등 해소를 '불안한 봉합'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간 갈등의 원인이었던 문제를 뒤로 미뤄둔 채 돌연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원팀'을 외쳤기에 언제든 상처가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안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 5개 선거구에서 치러지는 3·9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 등의 문제가 뇌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안 후보와 단일화 문제가 당장 윤 후보가 맞닥뜨릴 시련이 될 공산이 큰 것으로 내다본다. 안 후보가 최근 지지율 급상승세를 보이는데다 7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2명 대상)에서 안 후보가 '마의 15%' 벽을 뚫은데다 호감도 조사에서도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윤 후보가 한때 '대세론'을 형성했을지라도 현재 지지세로는 '자력 정권교체'가 힘들 것이라고 설명한다.
게다가 안 후보도 전날 KBS 9시 뉴스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주제로 윤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응하겠느냐'는 질문에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다"고 답했다. 앞서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던 것과는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전날 알앤써치-MBN·매일경제 여론조사(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3명 대상)에서 안 후보가 윤 후보와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할 경우 적합도와 경쟁력 모두 우세를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일단 최근 안 후보 상승세를 두고 국민의힘 내홍 양상으로 윤 후보가 주춤한 사이 야권 지지층이 안 후보로 옮겨갔다고 진단한다. 그렇기에 보수 인사들은 우선은 윤 후보가 잃어버린 지지율을 되찾는 데 집중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그래야 향후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더라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수 정치권 한 인사는 "어느 후보든 1차 목적은 후보 단일화 없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애초 대선 판세가 거대양당 후보 간 '51대 49' 싸움이 될 것으로 보였는데 '윤 후보가 정권교체의 유일한 대안'으로 여겨졌던 인식이 무너지고 있다. 지지율 반등을 하지 못하면 결국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한 표가 아쉬워지면서 안 후보에게 구애할 수밖에 없고, 안 후보는 집중된 세간의 조명을 받으면서 최대한 단일화 협상을 늦추는 '몸값 키우기' 전략을 구사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윤 후보로서 진짜 큰 숙제는 지금부터인 셈"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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