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기획재정부에서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하겠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구상에 대해 "지금처럼 힘을 빼겠다고 하면 더 힘이 세질 수도 있다. 기능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11일 밝혔다.
구 실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예산기능을 청와대, 총리실 어디로 가져가는 것이 옳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구 실장은 "제가 말하기는 좀 그렇다"면서도 "나중에 어떤 분이 조직을 나누더라도 그 (예산편성) 기능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어디엔가는 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을 떼서 예전처럼 예산처가 된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있는 사람들이 똑같이 일한다"고 덧붙였다.
구 실장은 기획재정부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제2차관 등 핵심 요직을 거친 '예산통'이다.
구 실장은 "(기재부 분리를) 말하게 된 배경이 기재부는 부총리가 이끄는 조직으로, (장관이 이끄는) 다른 부처에 비해 예산권, 정책조정권, 경제정책수립권 등에 있어 힘이 조금 더 세다"면서 "조금 더 힘 있고 조정 권한이 있는 부처에서 상대방에 대해 배려도 하고 이해도 하고, 토론도 한다면 그런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국무조정실의 새해 업무 목표에 대해선 '혁신'을 강조했다.
구 실장은 "신산업은 네거티브 규제로 확실하게 가볼까 한다. 최대한 속도를 높여 네거티브 규제로 가겠다"면서 규제의 문턱을 최대한 낮추겠다고 밝혔다.
구 실장은 "총리실이 부처 간 갈등 조정을 하는데 이를 넘어 신산업과 기존산업간 갈등을 조정해서 우리나라 신산업이 전세계 먹거리로 나서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정부업무평가 배점 중 65%가 국정과제 이행에 대한 평가로, 부처가 여기에만 매몰되면서 시대 변화에 맞추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혁신하고 국민을 편하게 하는 부처에 점수를 과감하게 주는 방식으로 평가 방식을 달리하려고 한다. 연초에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구 실장은 또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대외경제협력, 통상 등과 연계해야 한다며 "필요하면 부처를 하나 더 만들더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실장은 "그 부처가 전략적으로 사업도 개발하고,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이후에 협의도 하면 좋을 것이다.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이런 아이디어를 채택하면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차기 정부에 제안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사전협의는 없었다"고 답했다.
구 실장은 국무조정실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청년희망ON'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다음 주에 '시즌2'가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업이 참여한 시즌1과 달리 시즌2에는 중견기업이나 플랫폼 기업까지 범위가 넓어진다. 중견 기업을 포함해 이달 중 2개 기업이 정부와 파트너십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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