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3·9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 정치적 기반이 수성구인데다 6월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그가 갑작스레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로 선회한 것을 두고 지역 정가 안팎에서 여러 해석이 교차한다.
이 전 구청장은 13일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내일(14일) 오전 11시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정치적 상황 상 시장 출마가 여의치 않고, 의원으로서도 수성구에서 쌓은 도시개발 노하우로 중남구를 뒷받침해 목표를 실현할 수 있겠다고 봤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는 지역구 변경 이유에 관련해 "홍 의원의 선대위원장을 했던 내가 중남구에서 정권교체 원팀이 되는 데 기여하는 등 상징적 요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 수성구청장 출신인 이 전 구청장은 2020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했다가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을 도왔다. 지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도 홍 의원의 선대위원장을 맡았으며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대구시장에 출마할 의지를 밝혀와 6월 지방선거에서 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한편 중남구 보궐선거에 홍 의원을 수행했던 임형길 전 보좌관이 물망에 올랐던 점과 관련해 이 전 구청장은 "(임 전 보좌관은) 중구청장에 출마하려는 것 같고, 우리끼리 경쟁할 순 없기 때문에 그렇게 정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끼리 경쟁할 순 없다"는 이 전 구청장의 이야기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또 다른 추측이 돌고 있다. 지역 정가 안팎에서 홍준표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설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라는 말이 임 전 보좌관 뿐 아니라 홍 의원까지 포괄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만약 이 설이 맞다면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원팀'을 이뤘던 홍 의원과 이 전 구청장, 임 전 보좌관이 각각 대구시장·중남구 보궐·중구청장 선거에 출마하는 셈"이라며 "이 전 구청장이 시장 대신 중남구에 출마하고, 임 전 보좌관은 중남구 대신 중구청장을 선택하는 식으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고 볼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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