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친 엄마 있는 원룸 화장실에서 여친 살해한 20대 체포

거듭 '이별' 요구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범행…"마음 돌리려다 말다툼 끝에"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별을 거부하던 20대 남성이 여자친구 어머니가 있던 원룸에 들어가 여자친구를 숨지게 하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13일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A(27·무직)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일 오후 9시 40분쯤 여자친구 B(27·회사원) 씨가 사는 천안 서북구 성정동 한 빌라 원룸에 찾아갔다.

B씨가 사는 원룸에는 전날 고향에서 딸을 보러 간 어머니가 함께 있었다.

원룸에 들어간 A씨는 "(너희) 어머니가 있으니 화장실에서 얘기하자"며 B씨를 화장실에 데리고 들어가 문을 잠갔다. 그리고는 거듭 "헤어지자"고 말하는 B씨의 복부 등을 미리 준비한 흉기로 여러 차례 찔렀다. 집에 들어가 범행하기까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A씨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흉기를 사서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딸의 비명을 들은 B씨 어머니가 화장실 문을 두드리며 열려고 하자 A씨는 문을 열며 어머니를 밀치고서 달아났다. 피흘리며 쓰러진 B씨를 발견한 그의 어머니가 곧장 119에 신고해 B씨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치료 중 숨졌다.

달아난 A씨는 한동안 이곳저곳을 배회하다 B씨 집에서 1㎞쯤 떨어진 자신의 주거지 원룸에 숨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범행 장소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추적한 끝에 범행 3시간 40분 만에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가 최근 이별을 통보해 마음을 돌려보려고 찾아갔는데 다시 헤어지자고 말해 말다툼하다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B씨와 3개월 정도 만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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