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주적은 북한"→하헌기 "주적은 간부"→김용태 "故 심정민 소령 영결식 날에…"

하헌기, 김용태. 각 페이스북
하헌기, 김용태. 각 페이스북
하헌기 페이스북
하헌기 페이스북

1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페이스북을 통해 "주적은 북한"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부대변인 겸 청년대변인이 "주적은 간부"라고 응수, 시선이 향했다.

이날 북한이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발사한데다 임무 수행 중 순직한 고 심영민 소령의 영결식이 열린 등 시기상 부적절했다는 여론, 여기에 더해 하헌기 대변인이 몸을 담은 더불어민주당 내지는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안보관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는 여론 등이 잇따른 것.

▶앞서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자기 페이스북에 '주적은 북한'이라는 다섯 글자를 남겼다.

이날 북측이 평안북도 내륙에서 동쪽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밝힌 직후 내놓은 표현이다.

이를 의식한듯 하헌기 대변인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적은 간부'라는 다섯 글자를 적었다. 하늘색 배경 중앙에 글자를 배치하는 등 형식도 윤석열 후보의 게시물을 흉내 낸 것이었다.

여기에 하헌기 대변인은 다섯 줄의 해시태그(#를 붙인 꼬리표)를 달아 설명을 덧붙였다.

다음과 같다.

#병사라면_모두가_알만한
#전지적_60만_병사_시점
#201특공여단_병장_만기_전역자
#연평도_천안함_다_겪으며_특공부대_생활_했음
#힘은_내가_들었는데_생색은_엉뚱한_데서

이는 현재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용사들 또는 예비역 장병들이 공유하는 농담 중 하나이며 자신도 페이스북에 쓴 '주적인 간부'라는 표현을 설명하기 위해 배열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하헌기 대변인은 해시태그에 자신이 군 복무를 한 부대 및 보직, 그리고 '연평도 포격전' 및 '천안함 피격 사건'이 발생한 2010년에 군 복무를 했다는 정보도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김용태 페이스북
김용태 페이스북

▶하헌기 대변인의 페이스북 글을 두고는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에 나섰다.

그는 하헌기 대변인이 민주당 선대위 소속인 것을 감안한듯 '이재명 후보께서 직접 사과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하헌기 수석부대변인께서 '주적은 간부'라고 말씀하셨다. 이재명 후보 평소 생각을 대변했는가. 굉장히 불쾌하다"고 밝혔다.

그는 "심지어 오늘은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던 고 심정민 소령의 영결식이 있었던 날이었다"며 "민주당 선대위 하 대변인의 발언은 국가의 안녕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쳐 충성하는 군인 모두를 모욕했다"고 지적, "이재명 후보께서 직접 사과하시라"고 재차 요구했다.

심정민 소령은 지난 11일 임무 수행을 위해 F-5E 전투기를 조종해 이륙하던 중 추락해 순직했다. 당시 심정민 소령은 민가로 전투기가 추락하는 것을 막고자 끝까지 조종간을 놓치 않으면서 비상탈출 시기를 놓쳤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오늘인 14일 소속 부대인 수원 제10전투비행단에서 영결식이 열렸다.

아울러 김용태 최고위원은 "저도 학군장교 출신이지만, 장교든 부사관이든 용사든 모든 군인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며 "'주적은 간부'라며 국민을 갈라치기할 시간에 계속해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을 향해서나 무엇이라 말씀하시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후 8시 기준으로 하헌기 대변인의 페이스북 글은 보이지 않고 있다. 비판 여론이 불거지자 이를 의식해 삭제 또는 비공개 처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헌기 대변인에 대한 비판 여론은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으로도 이어진 상황이다.

이날 저녁 '대한민국의 국군장병을 '주적'이라 비하하고 모욕한 민주당 하헌기 대변인의 공식퇴출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왔고, 이날 오후 8시 40분 기준으로 1천879명의 동의를 모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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