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오는 설날 연휴 기간 중 방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여야 대통령 후보 초청 텔레비전 토론회'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토론 결과가 온 가족이 둘러앉은 설 밥상머리의 주요 이야깃거리가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경쟁상대에 비해 말주변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하게 이미지를 개선하고 설 민심을 휘어잡아 지지율 추이의 변곡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국민의힘은 토론 주제가 국정 현안 전반에 관련한 것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동안의 정책 공약을 알릴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윤 후보는 19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국민 앞에 자신의 국정 운영 철학을 상대 후보와 논하는 걸 피해서야 되겠나"라며 "제가 가진 생각을 국민께 솔직히 말씀드리는 기회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구체적으로 KBS 앵커 출신인 황상무 단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토론준비단은 주제별 예상 질문과 답변을 준비하는 등 디테일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이 후보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 파고들겠다는 작전도 짜뒀다.
당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윤 후보가 '정치 초보'라는 국민들의 인식을 확실하게 불식시키겠다"며 "윤 후보가 당내 경선 기간 총 10여 차례에 달하는 토론회를 거치면서 자신감도 붙은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카메라에 비치는 모습도 각별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말할 때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 '도리도리' 습관도 바꾸고 상대와 불필요한 신체접촉으로 입길에 오르는 일도 없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윤 후보가 그동안 미처 준비되지 않은 발언을 할 때 실수를 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경쟁후보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수 있다는 점은 걱정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후보가 이른바 욱하는 성격이 있고 평정심을 잃은 상태에서 실언을 많이 했기 때문에 경쟁후보가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할 수 있다"며 "돌발상황 발생 여부가 토론회의 결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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