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핵관이 출당시켜줬으면"…권영세 "현명한 분, 잘 알 것"

홍준표, 권영세.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선후보 측과의 갈등과 관련해 '출당'까지 언급하면서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23일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한 지지자가 "이제 윤 후보와 인연을 완전 끊으셔야 한다"고 조언하자 "권영세(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말대로 출당이나 시켜주면 맘이라도 더 편하겠다. 대선이 잘못되면 이놈들 내 탓만 할 테니"라고 답했다.

그는 또 다른 지지자가 올린 글에서도 "권영세 말대로 윤핵관들이 준동해 차라리 출당이나 시켜주면 맘이 더 편할건데. 내 발로는 못 나가겠고"라고 답하면서 불편한 기색을 표출했다.

전날에도 홍 의원은 자신의 처지를 '일모도원(日暮途遠·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에 빗대어 답답함을 토로했다. 홍 의원은 최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동창생의 이야기를 전하며 "이제 나도 살아온 날보다 훨씬 짧은 살아갈 날이 남았다. 죽음은 한여름 밤의 서늘한 바람처럼 온다고 한다. 갈 길은 멀고 해는 저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1일에는 '면후심흑(面厚心黑·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검다)'이라는 말에 빗대어 윤 후보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의 출당 발언에 "(해당 글을) 못 봤다. 특별히 할 말씀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 홍 의원님이 현명한 분이니까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무슨 일을 하셔야 하는지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오후 브리핑 후 질의응답에서 홍 의원의 게시글과 관련, "(불쾌한)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지금은 국민에게 올바른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는 게 먼저"라며 말했다.

이어 "무조건 '원팀'이 된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고 그 절차나 방식이 국민의 눈높이 수준에 걸맞아야 한다"며 "그런 절차나 방식을 잘 못 지킨다면 원팀이 된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원팀을 안 했을 때보다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