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무속연관설' 공방…"주술비선 선대위" vs "악의적 프레임"

민주 "매일 김건희-역술인 관계 터져"…국힘 "근거 無…'이재명 욕설' 보도않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2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무속 논란'으로 온종일 공방했다.

전날 MBC는 김 씨가 무속 신앙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듯한 녹취록 발언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의 대선 운동과 연결지어 '주술비선 선대위'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악의적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김진욱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23일 윤 후보 부부의 '무속인 친분' 의혹을 일러 "김 씨와 주술인 간 관계를 묻는 보도가 하루도 빠짐없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전날 MBC 보도를 언급해 "김 씨가 윤 후보 부부와 주술인들과의 관계를 생생하게 증언했고, 심지어 '웬만한 무당 내가 봐준다'며 기자의 관상과 손금까지 봐줬다"면서 "이것이 윤 후보 선대위가 '주술비선 선대위'라고 불리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억지 부리기 전에 건진법사 영상을 왜 삭제했고, 왜 네트워크본부를 부랴부랴 해산했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입장문에서 "객관적 근거 없이 악의적 무속 프레임을 계속 만들려는 MBC 횡포에 유감을 표한다.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 객관적 판단을 방해하는 편파 보도"라고 비판했다.

선대본부는 "MBC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야당 대선후보 측 비방에 장시간 편성하면서, 새로 공개된 이재명 후보와 김혜경 여사의 욕설 파일은 아직도 보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보도 예고한 MBC를 항의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경향신문과 MBC의 무속 관련 보도를 가리켜 이틀 연속 언론사와 기자 실명을 거론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선거를 눈앞에 두고 '최순실 비선논란'을 연상케 하는 상황으로 번질까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날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건진법사' 전 모 씨가 2015년 코바나컨텐츠 주관 '마크 로스코' 전 개막식 행사에 참석했음을 밝히며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전 씨가 최소한 7년 전부터 김건희 씨와 잘 아는 사이였음이 확인됐다. 건진법사 스승으로 알려진 충주 일광사 주지 해우 스님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김 씨와 건진법사와의 관계, 무속인 논란에 대해 윤 후보는 국민께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 촉구했다.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진 법사가 2015년 예술의전당에서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마크 로스코'전의 VIP개막식 행사에 참석했음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건진 법사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가 오랜 교분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여권에서) 거짓 무속인 프레임을 씌우려 하지만 사실무근"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에서 "마크 로스코 전은 수십만 명이 관람한 초대형 전시행사였고, 개막식에는 경제·문화·종교계 인사뿐 아니라 박영선 전 장관, 우윤근 전 의원 등 지금 여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종교계에서는 불교, 기독교, 천주교 인사들이 고루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윤 후보가 좌천됐던 시기였으나, 세계적 예술 거장의 작품전이라 많은 분이 다녀가신 것으로 안다. 김건희 대표는 이 많은 분이 어떤 경로를 거쳐 참석했는지 알지 못하며, 행사장을 다니며 감사 인사를 나눈 것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이 수석대변인은 "그런데도 김 의원은 의도적으로 무속인과의 오랜 친분인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고 있다. 이는 악의적이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