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9 대선 민심의 분수령인 설 연휴를 앞두고, 리스크를 줄이는 차원에서 배우자 김건희 씨 공식 등판을 추진하려는 모양새다. 여기에 정가에서는 김 씨가 설 연휴 전에 '7시간 통화 녹취록'에 대한 사과 입장문을 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는 25일 '김건희'를 검색하면 김 씨 사진과 이력 등이 노출되도록 했다. 네이버 측은 이 같은 프로필 등록이 김 씨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했다. 김 씨는 직업을 '전시기획자'라고 소개하며 소속은 '주식회사 코바나(대표)', 경력은 '2009.09~주식회사 코바나 대표'라고 썼다. 이와 함께 2015년부터 4년간 기획한 전시 목록을 첨부했다. 남편이 윤 후보라는 점은 특별히 병기하지 않았다. 허위 이력 논란을 빚은 학력 사항도 제외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김 씨의 공개 활동이 임박한 신호라고 해석한다. 이날 국민의힘이 김 씨 녹음파일 여파 진화에 집중한 것도 그 방증이라는 설명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김 씨에 대해서 하는 여러 가지 논의도 사실은 자기들(더불어민주당)의 자가발전"이라면서 "정작 김 씨는 '나는 무속인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는 표현까지 썼다"고 했다.
김경진 선거대책본부 공보특보단장도 CBS 라디오에서 김 씨가 녹취록에서 '청와대 영빈관을 옮기겠다'는 취지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상대방 이야기에 운을 맞춰준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희석 선대본부 공보특보는 TBS 라디오에서 "왜 정치 관음증 조장하느냐"면서 '7시간 통화' 관련 보도를 비판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도 전날 기자들에게 MBC와 서울의소리의 녹취 공개에 대해 "법률적인 위반이 틀림없이 있어 보인다"며 "하나도 빠짐없이 사법 대응을 할 생각"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선대본부가 자체적 설 연휴 전 김 씨의 '7시간 통화' 관련 입장 표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직접 사과하는 방식이 아닌 입장문만 언론에 배포할 계획으로 전해지는데 이를 통해 설 연휴 여론을 살펴보고서 공개 행보를 할 것으로 가닥 잡은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붙는다.
정치권 관계자는 "설 연휴 밥상머리에 잡음이 올라서 좋을 게 없는 만큼 충분히 개연성 있는 이야기"라면서 "입장문을 낸다면 미투 발언에 대한 사과를 비롯해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과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언급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전날 "MBC가 일요일 저녁 스트레이트에서 방송 안 한다고 했지만 뉴스데스크를 통해서 계속 방송되고 있다"며 "그게 다 끝난 뒤 정확한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하며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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