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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대구 중심으로 5대 광역시 집값 상승세 둔화"

'2021년 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발간
전문가 과반이 비수도권 전세가 하락 예상

대구 수성구 아파트. 매일신문DB.
대구 수성구 아파트. 매일신문DB.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주택시장에 대해 "대구와 세종의 주택매매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대구를 중심으로 지방 5대 광역시의 주택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27일 진단했다.

KDI는 이날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년 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을 발간했다.

KDI가 부동산시장 동향을 발간한 것은 2016년 5월 이후 5년 8개월 만이다.

KDI는 "2021년 주택매매가격은 대부분 지역에서 큰 폭으로 상승하며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4분기 들어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년 대비 9.9% 올랐으나 4분기 주택매매가격은 전분기(2.8%)보다 낮은 1.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주택매매가격은 전분기 급등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둔화하며 전분기(3.7%)보다 낮은 2.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수도권은 대부분 지역에서 가격 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대구·세종 주택매매가격은 하락했다.

특히 대구를 중심으로 지방 5대 광역시의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KDI는 판단했다.

대구의 매매가격은 작년 12월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전월보다 0.10% 하락했다.

또 지난해 11월까지 전국 주택매매거래는 예년보다 많은 96만1천호를 기록했지만 10∼11월 들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했다.

이와 함께 신규주택 공급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9만1천호로, 전년 동기간보다 7.4% 증가했다.

지방 5대 광역시는 대구(7천600호), 대전(6천100호)를 중심으로 증가하며 2만2천호를 기록했다.

KDI는 올해 상반기 아파트 입주예정물량도 지방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역 간 주택가격 격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을 보면 서울은 2016년 5억2천만원에서 2021년 9억7천만원으로 85.4% 증가했고, 경기와 5대 광역시는 같은 기간 각각 92.0%, 42.0% 증가했다.

이는 2016년 이후 지역 간 자산의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됐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KDI는 분석했다.

KDI는 "최근 주택매매가격은 기준금리 인상, 대출규제 지속, 입주물량의 증가 등으로 인해 상승세가 둔화된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서울과 5대 광역시 간 주택가격격차는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준전세·준월세 가격 상승폭도 확대됐다.

KDI는 "2021년 주택임대가격은 전년에 이어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4분기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급불균형이 해소되며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작년 전국 주택전세가격은 전년 대비 6.5% 올라 전년(4.6%)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1.3% 상승해 3분기(2.0%)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월세통합가격은 작년 2.6% 올라 전년(1.1%)보다 상승률이 높아졌고 4분기에는 전분기와 동일한 0.8%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부동산시장 전문가 10명 중 7명이 올해 집값은 하락하거나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가 이날 발표한 전문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3%는 올해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가운데 29.0%는 집값이 5% 미만으로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5.1%는 5∼10% 미만 하락을, 7.2%는 10% 이상 하락을 예상했다.

주택 가격이 보합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 전문가는 18.3%였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10명 중 7명(69.6%)은 주택 가격이 지금보다 내리거나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 것이다.

나머지 30.4%는 올해도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올해 보합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비수도권의 경우 전세가가 하락할 것으로 본 전망(54.3%)이 과반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교수·연구진 등 학계와 금융기관·건설사 종사자 등 부동산시장 전문가 8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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