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오미크론 거센 확산세, 당국-국민 신뢰와 침착한 대응 절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2만27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88만4천310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278명으로 전날보다 6명 증가했고, 누적 사망자는 하루 동안 15명 늘어 6천787명(치명률 0.77%)으로 집계됐다. 재택 치료자 역시 8만9천420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은 이미 예상했던 바다. 질병관리청이 확진자를 대상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델타에 비해 5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 전문의들도 "조심은 하되 너무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콧물 나면 코 감기로, 목 아프면 목 감기로, 숨 가쁘면 폐렴으로 진료를 받으면 된다. 코 감기, 목 감기 환자까지 모두 응급실로 달려가면, 의료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확진자 급증세와 달리 중환자 병상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15.9%로 전체 2천370병상 중 1천994병상이 사용 가능하다. 감염병 전담 병원의 병상도 가동률 39.7%로 여력이 있다. 국민들이 재택 치료 등 당국의 지침을 준수하고, 상황이 심각할 때 전문 병원에서 치료받는다는 차분한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대응 가능한 수준이다.

방역 당국은 더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당국은 지난달 28일 보건소와 동네 병·의원이 코로나 대응 역할을 분담한다는 '동네 병·의원 검사·치료 체계 이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3일부터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고위험군 중심으로 시행되며, 일반군은 선별진료소나 호흡기 전담 클리닉 등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게 된다. 그러나 동네 병·의원은 물론 정부가 지정한 호흡기 전담 클리닉 431개소도 대유행을 맞을 준비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당국은 확진세 제어, 재택 치료 환자 관리, 중증 환자 치료 등에 만전을 기해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국민적 불안과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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