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학계·법조계·예술계 등 다양한 전문가 그룹의 시민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윤 후보 측에서는 안 후보에게 차기 정부에 조각권을 부여하는 단일화 방안을 제시하고 두 후보가 단일화를 결정 짓는 '담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안 후보의 거부는 물론 단일화 반대론자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당내 일각의 반발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야권 통합을 호소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및 연합정부 촉구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재인 정권 5년, 갈등과 분열은 심화됐고 견제와 균형은 실종됐다"며 "국민 갈라치기로 증오심을 부추겨 통치의 동력으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도·보수를 대변하는 두 후보가 힘을 합치면 기울어진 정치 지형도 바꿔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한목소리로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이번 대선 들어 처음있는 일이다. 시민모임은 "국민들은 윤 후보의 법치국가 공약과 안 후보의 첨단과학 국가에 주목한다"며 "둘 사이에 견제와 균형이 민주적 국정 운영과 공정과 상식이 넘치는 강대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윤 후보가 단일화에 앞장서기를 바란다"며 "힘이 있을 때 손을 내미는 사람이 진정한 강자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두 후보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 한국 정치 발전의 밑거름 됐던 '단일화'
앞서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득표율은 41.8%이었다. 당시 홍준표 후보(24.03%)와 안철수 후보(21.41%)의 득표율을 합쳤다면 선거에서 이길 수도 있었다는 것이 시민모임측의 설명이다.
이들은 "최근 대선 여론조사를 봐도 '야권 단일화'가 정권교체의 밑거름이다. 국민의힘은 4자 대결이 되더라도 이길 수 있다"며 "몇 차례 여론조사에서 고작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걸 보고 그런 주장을 하는 정치인은 도박꾼일 뿐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 정치는 '후보 단일화'를 통해 연합정부, 또는 정책연합을 이루며 발전해왔다"며 "1997년 15대 대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도박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와 과학, 환경은 김종필 총리에게, 법무와 국방, 행정은 대통령이 관장하는 연합 정부 출범이후 국가 역량 증진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단일화 및 연합정부 촉구 시민모임 구성원
▷김기범 (서울대학교 재료공학과 교수) ▷김용원 (도서출판 삶과꿈 대표, 전 대우전자 사장) ▷김정수 (국민대 교양대학 교수, 전 KBS TV본부 교양문화국장) ▷김진항 (안전모니터봉사단 중앙회장, 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장) ▷김한기 (바이올리스트, 창원대 음악과 명예교수) ▷남희조 (화가, 전 미국 한국문화재단 소속작가회 회장) ▷박일규 (시인, 전 한국후지기계주식회사 회장) ▷박현상 (변호사, 전 검사) ▷박흥식 (고려대 언론대학원 초빙교수, 전 방송위원회 평가심의국장) ▷손영호 (수의사, 반석가금진료연구소장) ▷송영화 (건국대 기술경영학과 교수) ▷신갑순 (성악가, '삶과꿈 체임버오페라 싱어즈' 대표) ▷신로미 (주부) ▷윤학 (변호사, 흰물결아트센터 대표) ▷이경선 (서울대 음대 관현악과 교수, 퀸엘리자베스콩쿠르 심사위원) ▷이소영 (플루티스트, 고베국제콩쿠르 심사위원) ▷정윤심 (강남문화원 이사, 전 계원조형예술대학 교수) ▷조희진 (변호사, 전 서울동부지검 검사장) ▷진의장 (화가, 전 통영시장) ▷최대석 (전 이화여대 대외부총장) ▷최일봉 (의사, 제주대 의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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