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제사회서 중국 적개심만 키웠다"…중국 내부 시진핑 저격 글 화제

지나친 민족주의·홍색 전제정치·신국영기업 독점 비판
20차 당대회 앞 반대파 던진 '중량급 폭탄' 분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베이징에서 속개된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 전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6중전회는 회의 마지막날인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베이징에서 속개된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 전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6중전회는 회의 마지막날인 이날 '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공 중앙의 결의'(역사 결의)를 심의·의결했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장문의 글이 중국 안팎으로 퍼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장기 집권을 확정지을 제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올라온 비판글이어서 일각에서는 당내 '반 시진핑' 세력의 목소리가 반영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중국 외부의 여러 중문 사이트에 시진핑 주석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방주와 중국'이라는 필명의 작가가 쓴 4만자 분량의 이 글은 대만 및 해외 화교 사회에서 널리 퍼졌고 강력한 검열이 이뤄지는 중국 본토에도 일부 유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필자는 이 글에서 시 주석이 중국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 '세계의 적'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미중 신냉전을 비롯한 중국과 서방 간의 근본적인 갈등 원인이 성급하고 공격적인 민족주의를 통치 수단으로 삼은 시 주석의 잘못된 선택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시진핑은 민중들에게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려 했지만 국제사회에서 적개심만 불러일으켰다"며 "이는 성급한 민족주의로 시진핑과 세계의 갈등은 '감정싸움' 양상이 됐다"고 개탄했다.

시 주석 집권기에 접어들어 중국의 정치사회가 전제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도 비판 대상이 됐다.

필자는 시진핑 주석의 정적이던 보시라이 충칭시 전 당서기가 '마이크를 든 홍색 나팔수'였다면 시 주석은 '회초리'를 들고 나타난 것이라면서 "홍색 전제 정치의 부활이 이처럼 가까이 다가온 적이 여태껏 없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1인자 자리를 놓고 시 주석과 경합하던 보시라이는 충칭 당 서기 재직 시절 '혁명 가요 부르기'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공산당 문화를 고양하는 전략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어모았다. 보시라이가 세인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홍색 문화'를 활용했다면 시 주석은 강압적인 방법으로 중국을 실제 '홍색 전제주의' 체제로 바꿔놓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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