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좋아, 내가 나라서 (소냐 하트넷 글·가브리엘 에반스 그림, 라미파 옮김/ 한울림어린이 펴냄)
2008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작가인 소냐 하트넷의 그림책이다. 자존감이 약한 아이가 주인공이다. 스스로를 느리고 재미없다고 느낀다. 부끄러움도 많아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유일한 친구는 함께 사는 고양이 피콜로다. 학교에 가기 싫고 차라리 아팠으면 하는 건 정해진 수순이다.
그러다 문득 아이는 모든 꽃이 노랗지는 않고, 모든 구름이 하얗지는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연필로 바탕을 그리고 가볍게 색칠한 그림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자아를 일깨워주는 메시지와 잘 어울린다. 44쪽, 1만4천원.

◆지금, 시간이 떠나요 (베티나 오브레히트 글·율리 푈크 그림, 이보현 옮김/ 다산기획 펴냄)
주인공 라라와 '시간'의 만남부터 이야기는 시작한다. '시간'은 라라의 친구다. 하지만 라라의 가족들은 라라의 친구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모두가 시간을 흘려보내고, 때우고, 죽이고 있다.
라라와 '시간'은 조용한 강가를 찾아가 흘러가는 물을 바라보며 시간은 흘러가기도 하고, 늘 거기에 머물러 있기도 하다며 서로의 생각을 나눈다. 평화로운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고 바쁜 삶 속에서도 여유를 찾게 한다. 볼로냐 라가치상 대상 수상작가 율리 푈크의 그림이 감성을 한층 북돋운다. 32쪽, 1만5천원.

◆토사장을 시장으로! (일리스 돌런 지음, 홍연미 옮김/ 우리교육 펴냄)
대선과 지선을 앞둔 2022년에 나이대 가릴 것 없이 거울로 삼을 만한 그림책이다. 꼬꼬시 시장 선거에 초콜릿 공장을 운영하는 토사장이 출마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선거운동 과정은 석연치 않다. 꼬꼬시의 미래 비전이나 청사진을 제시하기는커녕 초콜릿 홍보에 치중한다. 초콜릿바가 만병통치약이라는 둥 사익과 관련된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마타도어도 서슴지 않는데 상대 후보인 닭, 데비가 방귀쟁이면서 평소 냄새가 난다는 소문을 퍼뜨린다. 시장 선거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32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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