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민정, 尹 '구둣발' 논란에 "서민 코스프레 할 거면 외워서 하든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열차 좌석에 구둣발을 올려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애초에 서민코스프레를 하지 말든지, 할 거면 외워서라도 이런 행동은 하지 말든지"라고 질타했다.

고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는) 서민과 함께 하겠다며 희노애락으로 닳아버린 그 의자에 '가벼운 다리 경련이 있으면 신발 신고 이 정도는 할 수 있지'라는 무성의한 태도로 답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의원은 "(윤 후보는) '어떤 이유로든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국민들의 질책을 달게 받겠습니다'라고 했어야 한다"며 "당신의 그 행위는 단순히 의자를 더럽히거나 공중도덕을 해친 것 이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열정열차라는 프로젝트를 만들며 ktx가 아닌 무궁화호를 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며 "무궁화호는 서민들의 두 다리이자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이 쌓인 공간이다. 당신이 신발도 벗지 않은 채 올려놓은 그 빈자리는 수많은 서민들의 배려와 괴로움이 뒤섞인 자리"라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대통령은 가장 힘들고 가장 괴롭고 가장 약한 이들의 벗이 되어줘야 한다"며 "하수인 부리듯 지시를 내리는 자리도, 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다고 무고한 사람을 가둬넣는 자리도, 당신의 구둣발로 우리의 자리를 더럽혀도 되는 자리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모르는 게 너무 많은 사람이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권력이 쥐어져선 안될 사람이라는 걸 확신한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전날 국민의힘이 공약 홍보를 위해 임대한 '열정열차' 좌석에 윤 후보가 구두를 신은 채 발을 올린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고 의원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볼까 부끄럽네요. 국민의힘 대선 후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는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가벼운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렸다"며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전후사정과 관계없이 잘못된 일이고, 앞으로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필 수 있도록 더욱 조심하겠다"며 "또한 우선 해당 좌석은 목포에서 전세열차 운행완료하기 전에 저희가 자체적으로 깔끔하게 청소하고 반납했다.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