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두 배로 뛰면서 중증병상 가동률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고위험 감염취약시설 내 집단감염과 고령층‧기저질환자의 사망 사례도 잇따르면서 위중증(위중·중증) 환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천190명으로 전날(2천362명)보다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 9일부터 1주일 간 2천명대를 유지하던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급증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매주 확진자 수가 직전 주보다 두 배씩 뛰고 있어 다음달 초에는 대구에서만 하루 1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위·중증 병상 가동률도 덩달아 뛰었다.
이날 위·중증 환자 전담치료 병상가동률은 47.3%로 전체 병상 237개 가운데 112개가 찼다. 지난 8일 27.8%였던 위·중증 병상 가동률이 8일 만에 20%포인트(p) 이상 올랐다.
특히 위·중증 가운데서도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가동률이 60%로 전국 평균(45%)을 훨씬 웃돌았다.
최근 들어 신장투석 환자나 확진 상태에서 출산하는 임산부 환자가 늘었고, 이들이 공간이 분리된 중증 병상이나 1인실을 활용하면서 병상가동률이 높아졌다는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고위험 감염취약시설에서 집단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감염취약시설(장기요양시설‧정신건강시설‧장애인시설) 6곳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서구의 요양병원‧시설 4곳에서 누적 33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북구의 장애인 거주시설과 동구 정신과 의료기관에서도 각각 8명, 7명이 누적 확진됐다. 확진자가 발생한 곳은 병동 단위 코호트 격리 및 이틀 주기 검사를 진행 중이다.
고위험군의 확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시는 위·중증 병상 추가 확보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확진자를 위한 별도의 중증 병상을 확보하려다 일반 중증 환자의 입원 대기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일반 환자가 중환자실에 입원하기까지 평균 10일 이상 걸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병상이 필요한 환자는 전체 확진자 중 15% 정도여서 하루 5천명이 확진돼도 대응할 수 있다"면서 "환자 증가에 대비해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거쳐 병상 확보 방안을 마련할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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