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기간 이틀째를 맞은 16일까지 여야 대통령 후보 배우자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과거 사회봉사와 일정 동행으로 후보의 빈자리를 채워주던 시절을 돌아보면 격세지감이다.
정치권에선 이른바 '배우자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후보들은 각종 의혹의 기정사실화를 차단하기 위해, 또 배우자의 지원 활동이 가능한 후보들은 수세에 몰린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해 조만간 배우자를 대선 경쟁 무대에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부인 김혜경 씨는 지난 15일 이 후보가 첫 유세를 시작한 부산을 함께 방문했지만 유세 현장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비공개 일정으로 호남을 찾아 종교인 등 일부 인사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과잉 의전 논란이 해소되지 않아 공개활동을 할 단계는 아니다"며 "다만 지역을 돌아다니며 후보가 미처 챙기지 못 한 분들에게 인사하는 정도는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 씨는 지난 14일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와 비공개로 만난 사실이 공개됐다. 당 안팎에서 김 씨가 '무속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김 목사를 만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 씨는 "'천천히 문화·예술·종교 분야에서 공개 행보를 시작하라는 조언이 많아서 (선거 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공개 행보에 대해) 남편과 상의해 보겠다"는 뜻을 나타낸 바 있다.
가장 먼저 배우자와 함께 대선 무대를 장식할 가능성이 큰 주자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다. 아직 언론들이 심 후보의 배우자인 이승배 씨에게 큰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지만 정의당 내부에선 가장 먼저 부부가 함께 지지를 호소하는 '그림'을 만들 경우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는 물론 실질적인 지지세 확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인 김미경 교수의 병세 호전 속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방역지침 상으로는 오는 20일쯤 김 교수가 격리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김 교수가 기저질환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일상복귀 일정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남편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김 교수가 안 후보를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선거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화목한 가정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안 후보의 강점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대선카드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