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의 위탁 연구를 실시한 서울대 연구팀이 현행 수능 시험에서 서·논술형 문항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시교육청은 서울대 위탁 '미래형 교육체제 전환에 따른 논·서술형 기반 학교평가 및 대학입시 개선 방안'을 20일 밝혔다.
서울대 연구진(책임연구원 서울대 교수 송진웅 외 9인)은 지난해 8월 연구를 시작했다. 현재 고등학교에서 서·논술형 절대평가가 어떻게 실행되고 있는지 현황을 점검하고, 학교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해 수능시험과 대학입시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서·논술형 평가를 외부평가로 시행하고 있는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 사례를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졌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 IBO에서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IB는 전 세계 159개국 5천496곳의 학교에서 적용하는 국제 공인 학교 교육 프로그램이다. 과목 간 경계를 넘나들며 진행하는 이해와 탐구 중심수업, 논·구술 평가 위주로 구성돼 있다.
연구진은 현재 초·중등 학교 현장의 ▷서·논술형 평가에 대한 개념적 혼란 ▷서·논술형 평가에 대한 관련 자료와 연수 기회의 부족 ▷교사의 평가 업무 증가 ▷학부형의 민원제기 및 사교육 촉발 가능성 등 현실적 제약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학교 내 학생평가에서 서·논술형 평가가 제한적으로만 활용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선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다며, 대책 중 하나로 지역 교육청 수준의 '교육과정평가지원센터' 설립을 제안했다.
또한, 객관식 선택형 문항과 교과별 9등급 상대평가 또는 단순 절대평가 방식으로 단 하루 만에 평가가 이뤄지는 현재 수능 시험을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획일적 공정성과 선발의 용이성을 넘어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본연의 목적인 학생의 대학수학능력 평가를 위해 현행 객관식 문항의 9등급 상대평가 체제로부터 서·논술형 문항이 대폭 강화되는 절대평가 체제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체제 변화로 인한 논쟁과 사교육 성행 등 현실적인 문제를 방지하려면 체계적인 준비와 단계적인 적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학교와 공교육의 대응 능력이 충분히 키울 방안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국가 수준의 독립적인 '국가채점센터'를 설립해 학생, 학부모, 교사, 학교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필요 있다고 제시했다.
송진웅 책임연구원은 "다양한 환경 속에서 성장한 학생들이 차별 없이 대학에 입학해 계속 성장해나가기 위해선 교육 당국은 물론 대학의 변화와 노력도 중요하다"며 "지역과 학교의 교육 다양성을 확보하도록 여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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