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박빙 우세를 점하는 것으로 판단, '실점 경계령'을 내리는 등 살얼음판 걷기 전략을 펴고 있다. 2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단일화 제안을 철회했음에도 불구, "정권 교체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며 국민의힘이 여지를 남긴 것도 야권 단일화 무산의 멍에를 뒤집어 쓰는 등의 선거 막바지 악재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 안 후보께서 말씀하신 충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께 실망을 드려선 안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어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도 "사실 그동안 안 후보 측과 윤석열 선거대책본부 측은 꾸준히 소통해왔다"며 "양측 책임 있는 분들이 소통을 꾸준히 해오셨기에 오늘 안 후보 회견은 저희로선 상당히 의외였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선거 막바지까지 최대한 몸을 낮추는 등 단일화 결렬이 윤 후보에게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하려는 정지 작업으로 분석된다.
앞서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이 당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국민정서상 빈축을 살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이 나오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최근 선거 판세가 윤 후보 우세로 벌어지는 추세이지만 결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21일부터 열릴 법정 토론회 등에서 중도층, 부동층의 관심을 끌어모으는데 집중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대면 유세는 이 후보와 호각을 다투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승부처에 사활을 걸 예정이다.
국민의힘이 이러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선거 당일 호남 득표율과 '샤이 이재명'의 숨겨진 표심 등 변수가 남아 있어서다.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등의 공약을 제시하며 불모지인 호남에서 30% 득표율을 달성하겠다고 목표치를 내걸었지만, 호남 유권자들이 민주당으로 막판 결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는 '샤이 이재명' 표심도 계산에 넣어야 하는 상황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강성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는 단일화를 두고 국민의힘을 향해 '국회 의석 3석짜리 정당에 왜 끌려다니냐'고 하지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선거 전략상 불확실성을 줄이려면 결국 안 후보와 단일화 퍼즐이 맞춰져야 한다는 계산이 서지 않겠느냐. 단일화를 장담할 수 없으니 우선은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잘하는 것을 부각하는 전략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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