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 김상수가 지난해 부진을 딛고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팀 내 몇 남지 않은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왕조'의 주역이었던 그가 다시 한번 비상을 꿈꾼다. 그는 올 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FA를 앞두고 있다. 프로 선수로서 FA는 지금까지 선수 생활의 성적표다. 더 떨어질 것도 없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설마 작년보다 못할까'하는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 중"이라며 "부상 없이 경기에 많이 나가는 게 목표다. 경기에 자주 나서면 성적 등 다른 부분은 자연히 따라온다. 올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 후 FA다. 신경이 아예 안 쓰이는 것은 아니다. 첫 FA 때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후회 없이 하려고 한다"며 "매 시즌이 끝나면 후회가 남는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이번 캠프에서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9년 데뷔 이후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2019년 유격수에서 2루수로 옮긴 후 2020년 데뷔 첫 3할 타율을 찍으며 포지션 안착했다. 당시 타율 0.304, 5홈런 47타점 10도루를 기록했다. 수비 부담을 줄이고 타격과 출루에 집중하면서 얻은 좋은 결과였다.
좋은 기운을 지난 시즌까지 끌어오지 못했다. 타율 0.235, 3홈런 42타점 4도루로 부진했다. 팀은 5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로 달아올랐지만 개인 성적은 웃을 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는데 너무 빨리 끝나 아쉽다. 지난해 못했던 것을 올해 이루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2020시즌의) 좋았던 부분을 계속 밀고 갔어야 했는데 안 맞다 보니 폼을 수정했다. 그러면서 더 부진이 길어졌다"며 "좋았던 때 이미지를 다시 그리고 있다. 방망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그 부분을 놓쳤던 게 실수다. 그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지난해 김지찬과 주로 키스톤 콤비를 이뤘다. 오랜 유격수 경험이 있기에 김지찬의 수비 어려움도 충분히 이해하고 보듬어주고 있다. 그는 "지찬이와 호흡을 맞추는데 크게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없었다"며 "지찬이가 송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부담 가지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이야기해줬다. 저도 (유격수를) 해봤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한다. 위기가 왔을 때 부진이 길어질 수 있다. 오히려 대충 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도 전했다"고 했다.
팀 내 뚜렷한 주전 유격수가 없는 상황. 유격수 복귀 의사를 묻자, 웃으며 "노(NO)"라고 했다. 그는 "연습할 때 유격수 수비가 쉽지 않았다. 다시는 못할 것 같다. 지금 포지션(2루수)에서 열심히 버티겠다"며 "어린 선수들이 모두 잘한다. 제가 그 나이 때보다도 더 잘하는 것 같다. 알려줄 건 알려주고 서로 경쟁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주장을 경험했던 그는 신임 주장인 김헌곤에게도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헌곤이 형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책임감 있는 주장으로서 항상 성실하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걸 느낀다. 도와달라고 하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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