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 단일화 불발에 반색 못감추는 與 "4자구도 불리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코로나 피해 극복과 대응 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코로나 피해 극복과 대응 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자 여권이 반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보수 분열을 틈 타 진보 총결집을 노린다면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박빙 열세 상황을 일거에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드러내고 있다.

21일 우상호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TBS 라디오에 나와 야권 단일화 불발과 관련해 "제가 처음부터 안 된다고 그랬다"면서 "결렬 선언을 하고 나서 다시 이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 측은 여지를 남겨 두고 있으나 이것이 최종 결렬로 비춰질 때 올 수 있는 후폭풍이 두려워서 말씀하시는 거지 다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없다"고 덧붙였다.

4자 구도에 대한 자신감과 더불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도 암시했다. 우 본부장은 "저희는 4자 구도로 가는 것만으로도 불리하지 않다"며 "만약 안철수 후보 쪽과 우리가 뭘 같이해 볼 수 있다 그러면 선거 자체로만 보면 국면 자체가 유리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결국 안철수 후보가 고뇌하고 결단해야 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지난 1997년 15대 대선 당시 '보수 분열' 재현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의 보수표 갈라먹기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불과 1.53%포인트(약 39만표)차 신승을 거둔 기억이 있어서다.

이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야권은) 단일화해야 한다. DJP 연합이 1.6% 차이로 내가 대통령이 안 된 (여러 요인 중 하나의) 요인이 된 건 틀림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부터)·국민의당 안철수·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부터)·국민의당 안철수·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에게 사실상 마지막 반전의 계기가 찾아온 셈이지만, 야권 단일화 불발의 파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당장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를 넘지 못하는데다, 사표 방지 심리에 따라 정권교체를 원하는 안 후보 지지자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정치·선거 컨설팅업체 엘엔피파트너스 이주엽 대표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6% 안팎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데 완주 시 1~2% 정도의 이탈표 발생은 불가피하다. 이탈표는 정권교체론에 따라 6대4 또는 7대3 정도로 윤석열 후보에게 쏠릴 가능성이 크다"며 "안철수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를 할 가능성은 사실상 고려하기 힘들기 때문에 야권 단일화 불발이 후보에게 호재라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