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28민주운동을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한 미국 정부의 공식 문서가 최초로 발견됐다.
(사)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는 1960년 3월 초 매카나기 당시 미국대사가 국무부에 보낸 전문과 미8군 사령부가 작성한 일일정보보고 일부에서 2·28 민주운동을 기술한 내용을 발견해 21일 공개했다.
해당 문서는 백재호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기획홍보국장이 발견했고 김노주 경북대 교수(영어영문학과)가 번역과 분석을 맡았다. 김 교수는 '미국이 본 2·28민주운동'이란 제목의 논문 발표를 앞두고 있다.
김 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서류를 통해 국내에 알려진 2·28과 관련된 주된 내용들이 모두 사실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외에도 몇 가지 새로운 사실들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2월 28일, 3·15 대선을 앞두고 대구 8개 고교 학생들이 자유당의 독재에 항거해 일으킨 시위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시민들과 학생들이 민주화를 요구한 최초의 자생적 민주적 시위로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초석이라 일컬어진다.
미국국가기록청이 발간한 '4월혁명 사료총집' 6권 138쪽에는 "대구에서 열리는 민주당 집회에 학생들의 참여를 막으려는 조치로 보인다"며 "1천명 이상의 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했으며 약 100여명이 경찰에 구금됐다"고 서술했다.
해당 자료는 국내가 아닌 미국 정부가 2·28민주운동을 바라보는 관점과 최초의 공식적 기록이란 점에서 의의가 있다. 백재호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기획홍보국장은 "앞으로 김 교수가 발표한 논문을 계간지에 싣고 학술지에 발표할 뿐만 아니라, 여러 형태의 기록물로 만들어 자료집을 발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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