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비판 언론 탓 말고, 제기된 의혹부터 성실히 해명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도 안양 유세에서 "언론에서 (저를) 맨날 욕만 한다"며 "저는 요만한 것이 이만하게 나오고, 상대방은 이만한 것이 요만하게 나온다"고 언론 보도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연말부터 "기울어진 언론 운동장"이라며 비판 보도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대장동 의혹, 백현동 의혹,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논란, 공무원 사적 심부름에 이어 이 후보의 아파트 옆집을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직원 합숙소로 임차한 의혹 등과 관련해 이 후보나 민주당은 어느 하나 성실하게 밝힌 게 없다. 대장동 특검을 한사코 거부하다가 조건부 수용하더니 끝내는 민주당이 방패로 나서 뭉갰다. 법인카드 유용 논란이나 GH 합숙소 논란은 사흘이면 사실관계가 명백하게 드러날 사안이다. 그럼에도 경기도는 법인카드 관련 행정감사를 시작하고 2주일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고, GH 측은 이 후보 옆집의 합숙소에 살았던 직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대신 "합숙소 옆집에 이 후보가 살고 있는지 모르고 아파트를 임차했다"는 답변을 늘어놓았다. 특검은 거부하고, 행정감사 결과는 밝히지 않고, 합숙소 직원 명단은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 후보는 남의 일인 양 '요만한 것이 이만하게 나온다'며 언론에 불만을 터뜨리는 것이다.

21일 이낙연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측근인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정 전 실장은 이 후보를 '예측 불가능한 괴물 대통령'이라며 "진보 진영의 내로라하는 명망가들이 '전과 4범-패륜-대장동-거짓말'로 상징되는, 즉 지도자로서 치명적인 결함을 가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행태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언론은 왜 이 후보에 대한 비판 보도를 이어가고, 자기 편인 이낙연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측근은 왜 이 후보를 비판하며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하겠는가. 그 모든 원인이 본인과 민주당에 있음을 이 후보도 잘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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