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은 차기 정부 경제 정책 방향을 두고 격론을 펼쳤다.
4당 후보 중 대구경북(TK) 지지율이 가장 낮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립 추진과 관련해 이날 유일하게 비판적 입장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심 후보는 "지금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본사 설립 문제로 지금 포항시민들과 경북도민들이 굉장히 화가 나 계신다"며 "포스코가 세계 5위 철강기업으로 되기까지 엄청난 환경 피해를 포항시민들이 다 감당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코는 지역균형 발전의 상징이다. 만약에 포스코까지 서울로 본사를 이전하게 된다면 아마 지역에 있는 대기업들의 이전이 줄줄이 예정이 될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포스코 지주회사 본사 서울 설립은 철회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나머지 3당 후보들은 포스코 서울 이전 문제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말 바꾸기 논란과 관련해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 후보가 "저번에 원래 거래세 폐지한다고 그랬다가 양도세 폐지로 바꿨다. 또 여성가족부 조정한다고 하다가 폐지로 갑자기 바꿨다"고 지적했고, 윤 후보는 즉답을 피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과 관련해 "민주주의의 위기는 경제의 위기를 불러온다. 브라질이 대표적인 케이스"라며 "'정치 보복하겠다', '검찰 이렇게 키워가지고 국물도 없다'는 이런 소리를 하면서 국민들 갈등시키고 증오하게 하면, 민주주의의 위기가 곧 경제 위기를 불러온다는데 동의하느냐"고 꼬집었다.
윤 후보도 즉각 반격했다. 그는 "제가 안ㅍ한 얘기를 저렇게 거짓말 하시느냐"며 "저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나 경기지사 하면서 하신 그런 부정부패에 대해서 제대로 법을 적용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고 그것이 경제 발전의 기초라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한 번 말해달라"고 역공했다.
이 후보가 "(질문에) 답을 하시라. 다른 얘기 하지 마시고. 엉뚱한 거 답을 하시냐"고 되받자 윤 후보는 "엉뚱한 거 답하고 내빼는 데는 이 후보가 먼저"라고 맞섰다.
이 후보는 재차 "상습적으로 거짓말 하시지 않느냐"고 했고, 윤 후보는 "국민들께 여쭤보라"고 언성을 높이자 사회자가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 후보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소상공입·자영업자 지원 예산 편성 대신 재난기본소득에 '올인'한 이유를 캐물었다. 안 후보는 "전체 지자체 중에서 유일하게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예산을 단 1원도 편성하지 않았다"며 "그러고도 소상공인 피해 보전을 요즘 이야기하고 계신데 그게 모순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제가 2년 동안 소상공인 지원을 추가로 한 것, 경기도청 (자체적으로) 추가로 한 게 5천900억"이라고 반박하자, 안 후보는 "전부 지역화폐 아니냐. 직접적으로 소상공인에게 지원하는 것에 비해 훨씬 효과가 떨어진다는 건 이미 증명됐다"고 했다.
윤 후보는 다시 이 후보에게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이야기를 하셨는데, 지금 언론에 연일 나오는 경기지사 법카(법인카드) 공금 횡령에 대해서는 말씀 안 하신다"며 "여기에 대해서 제대로 조사하고 본인이 엄정하게 책임지는 것이 민주주의고 사람들의 일할 의욕을 북돋아주는 것이 경제 발전의 기본"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이 후보는 '화천대유 관계자 녹취록'이 담긴 패널을 갑자기 들어보였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윤석열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야.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이거 들어보셨느냐"고 했다.
윤 후보는 "그 사람들은 이 후보와 훨씬 가까운 측근"이라며 "제가 듣기론 그 녹취록 끝에 '이재명 게이트'란 말을 김만배가 한다는데 그 부분까지 포함해 말씀하시는 게 어떠냐"고 받아쳤다.
이 후보는 "거짓말을 하느냐.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도 두 사람은 녹취록 관련 공방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대장동 사태의 주범으로 몰았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