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코로나 사망자 수, 올해 두달 새 작년 전체 넘어서

올해 들어 지난 21일 0시까지 115명 사망…지난 한 해 104명보다 많아
올해 경북 치명률, 전국의 1.8배 수준…고령인구 많은 지역 특성 반영된듯

2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제3주차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9만9,573명 늘어 누적 215만7,73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제3주차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9만9,573명 늘어 누적 215만7,73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북지역 코로나19 사망자 발생 추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들어 발생한 사망자 수가 이미 지난 한 해 동안의 수를 넘어선 데다 전국 평균보다 높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보건 당국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첫 해인 2020년 말 경북지역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62명으로 집계됐다. 이듬해인 2021년 한 해 동안 104명이 추가돼 그해 연말 누적 사망자 수는 166명을 기록했다.

문제는 올해 들어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1월부터 이달 21일 0시까지 추가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총 115명으로 이미 지난 일 년치를 넘어섰다.

새해를 맞은 뒤 두 달도 되지 않아 전년 발생 총수를 추월했다.

전국 평균과 비교해도 상황이 좋지 않다. 올해 발생한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수의 비율을 나타낸 치명률을 살펴보면 경북이 0.24%로 전국 수치(0.13%)보다 1.8배 높다.

코로나19 발생 후 3년간의 누적 경북 치명률이 0.44%로 전국 치명률 0.36%보다 1.2배 높은 점을 고려하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경북지역에 더 위협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는 고령 인구가 많은 경북지역의 특성, 상급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는 등 열악한 의료 인프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요양병원, 요양원 등 감염취약시설 방역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어려워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감염취약시설 약 40여 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고령인 데다 기저질환이 있는 시설 내 확진자는 양성 판정 뒤 보름가량 후 상당수 사망한다는 게 보건 당국의 설명이다.

도내 중증환자 수가 장기간 30~40명 대를 유지한 것도 실상 치료 후 퇴원한 경우가 있어서라기보다 사망자 발생이 잇따른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발생 첫 해 경북지역 치명률이 2.5%에 달했던 점과 비교하면 현재 치명률(0.44%)이 상당히 낮아진 여건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경북도 한 관계자는 "전체 치명률은 많이 낮아졌지만 감염취약시설을 중심으로 사망자 발생이 잇따르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과 접촉하는 시설 종사자 등은 코로나19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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