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코로나19 사망자 발생 추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들어 발생한 사망자 수가 이미 지난 한 해 동안의 수를 넘어선 데다 전국 평균보다 높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보건 당국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첫 해인 2020년 말 경북지역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62명으로 집계됐다. 이듬해인 2021년 한 해 동안 104명이 추가돼 그해 연말 누적 사망자 수는 166명을 기록했다.
문제는 올해 들어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1월부터 이달 21일 0시까지 추가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총 115명으로 이미 지난 일 년치를 넘어섰다.
새해를 맞은 뒤 두 달도 되지 않아 전년 발생 총수를 추월했다.
전국 평균과 비교해도 상황이 좋지 않다. 올해 발생한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수의 비율을 나타낸 치명률을 살펴보면 경북이 0.24%로 전국 수치(0.13%)보다 1.8배 높다.
코로나19 발생 후 3년간의 누적 경북 치명률이 0.44%로 전국 치명률 0.36%보다 1.2배 높은 점을 고려하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경북지역에 더 위협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는 고령 인구가 많은 경북지역의 특성, 상급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는 등 열악한 의료 인프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요양병원, 요양원 등 감염취약시설 방역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어려워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감염취약시설 약 40여 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고령인 데다 기저질환이 있는 시설 내 확진자는 양성 판정 뒤 보름가량 후 상당수 사망한다는 게 보건 당국의 설명이다.
도내 중증환자 수가 장기간 30~40명 대를 유지한 것도 실상 치료 후 퇴원한 경우가 있어서라기보다 사망자 발생이 잇따른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발생 첫 해 경북지역 치명률이 2.5%에 달했던 점과 비교하면 현재 치명률(0.44%)이 상당히 낮아진 여건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경북도 한 관계자는 "전체 치명률은 많이 낮아졌지만 감염취약시설을 중심으로 사망자 발생이 잇따르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과 접촉하는 시설 종사자 등은 코로나19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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