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책이 나왔다. 주제는 '환경을 지키자'다. 그러나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당부하는 교과서적인 내용이 아니다. 코믹한 느낌의 카툰에다 우리 일상에서의 평범한 실천 방법을 가볍게 그리고 있다.
지은이가 궁금해졌다. 일러스트레이터, 애니메이션 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만든 그림책 '어뜨 이야기'로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에서 수상한 그림책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 또한 곳곳에서 '환경 보호'에 진심인 지은이의 생활 에피소드가 녹아 있다.
심각할 것이 없다. 그냥 만화책 읽듯이 술술 넘어간다. 그러면서 '아하, 이런 방법이 있었네'라며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보자. 보통 마트에서 대파를 많이 산다. 그런데 1인 가구들이 많아지면서 손질이 다 되어 포장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은이는 대파 한 단을 구입해 그날 먹을 것을 다듬고 나머지들은 바로 흙에 심는다고 한다. 그러면 알아서 흙에 정착해 신선도 유지가 된다는 것이다.
또한 파 흰 부분 중간 어디쯤을 잘라 사용해도 파는 다시 자란다면서 요즘 대파 값이 너무 올라 '파테크'가 유행인데 이런 습관을 길러보면 어떨까라며 자신의 방식을 소개한다.
숫자를 통해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좌석 수 2,505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좌석 수 3,022 ▷2019 LOVE POEM 아이유 님 서울 콘서트 관객 수 14,000 ▷1초당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비닐 수 24,000.
재기발랄한 그림과 따스한 글로 환경 문제에 대한 단상들을 3편의 그래픽노블과 70여 편의 그림을 통해 풍성하게 풀어냈다. '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의 지은이 소일은 이 책을 추천하면서 이렇게 표현했다.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지구를 위해 작은 무엇이라도 해 봐야지 하는 마음을 먹게 됩니다." 267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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