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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사업 접는 LG전자…구미사업장 직격탄

LG전자 구미사업장, 생산비중·일자리 지속적 감소
800명 인력 재배치…구미에 500명 있어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LG전자 구미사업장 전경. 매일신문 DB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LG전자 구미사업장 전경. 매일신문 DB
LG전자의 태양광 패널 제품. 매일신문 DB
LG전자의 태양광 패널 제품. 매일신문 DB

LG전자가 태양광 셀·모듈(이하 태양광 패널) 사업을 접는다. 태양광 패널 사업에 진출한지 12년 만이다.

태양광 패널 사업 관련 국내 600여 명과 해외 등 직원 800여 명에 대해선 재배치를 진행한다.

하지만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LG전자 구미사업장의 태양광 패널 사업 부문에만 500여 명의 임직원이 배치돼 있어 구미는 지난 2020년 LG전자 구미 TV 생산라인 일부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한데 이어 또 한 차례 생산비중 및 일자리 감소라는 충격을 떠안게 됐다.

LG전자는 2020년 구미사업장의 TV 생산라인 6개 중 2개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해 구미지역의 생산비중 감소 등으로 협력업체들의 한숨이 이어졌다.

LG전자는 22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오는 6월 30일자로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키로 결정했다. 이는 핵심사업과 미래준비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다.

LG전자는 지난 2010년 태양광 패널 사업을 시작해 고효율 프리미엄 모듈 위주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며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원자재 비용이 상승해 시장과 사업환경의 악화가 지속됐다.

​이로 인해 지난 수년간 LG전자 태양광 패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대에 머물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해 왔다. 2019년 1조1천억원 대 매출은 2020년 8천억원 대로 하락했고, 향후 사업의 불확실성도 지속되는 추세다.

인력 재배치는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사의 인력 수요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행할 계획이다.

LG전자 구미사업장은 수년간 지속되는 사업 구조조정으로 생산비중 및 임직원 수가 엄청나게 줄었다. 태양광 패널 사업마저 접게 되면 이 같은 감소세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로 인해 LG전자 구미 A1~A3공장 중 TV와 태양광 패널을 생산하며 주력 공장 역할을 하는 A3공장은 이번 사업 재편으로 LG그룹 전자부품 계열사인 LG이노텍이 인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최근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수요 급증 등으로 사업장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LG이노텍이 A3공장을 인수하면 A3공장의 TV 생산라인은 A2공장으로 이전할 전망이다.

구미의 협력사, 경제기관단체 관계자들은 "구미 LG전자의 TV 생산비중 감소로 주문량이 줄어 타격이 큰 상황에서 태양광 패널 사업마저 접어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엄청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의힘 김영식 국회의원(구미을)은 "LG그룹의 태양광 패널 생산기지였던 구미에서 양질의 일자리 수백개가 사라지게 됐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무리하게 추진한 탈원전과 태양광 정책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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