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기·조직 기증 희망등록 사례가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누적 희망등록자는 여전히 기증 선진국에 비해 부족하고, 뇌사 장기기증 건수는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기증 희망등록 건수는 모두 2만8천980건(장기 1만6천194·인체 조직 1만2천786)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만7천771건보다 약 4.4% 증가한 수치다.
국내 누적 기증 희망등록자는 사망자와 등록 취소자를 제외하고 253만9천84명이다. 전체 인구의 약 5% 수준으로, 국민 100명 중 5명만이 장기와 조직 기증을 희망하고 있는 셈이다. 희망등록률이 60%를 넘는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한참 낮은 수치다.
현행법상 장기이식이 가능한 뇌사자 기증은 감소하고 있다. 올해 5월 말 기준 뇌사 장기기증은 14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5건)보다 26.7% 줄었다. 매달 약 29건의 기증이 이뤄지는 현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지난해 연간 기증 건수인 397건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정부는 생명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8월 21일부터 신분증 발급 시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안내하기로 했다. 주민등록증을 발급하는 동사무소와 구청(여권), 경찰서·면허시험장(운전면허증), 지방해양수산청(선원신분증) 등에서 이뤄진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올해 기증 여건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장기기증 희망등록 안내가 전국 동사무소와 면허시험장 등 누구나 방문하는 곳에서 이뤄지는 만큼, 기증 접점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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