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해 1분기 장기조직기증 희망등록 작년보다 4% 증가…여전히 국민 5% 수준에 그쳐

올해 3월 말 기준 기증 희망등록 건수 2만8천980건…지난해보다 4.4% 늘어
지난 5월 말까지 뇌사 장기기증 143건…현 추세 이어지면 지난해보다 기증 여건 나빠질 가능성 커
오는 8월 21일부터 신분증 발급 시 장기기증 희망등록 안내

지난 4월 11일 오후 대구 달성군 천내중학교에서 장기기증 인식 개선 관련 생명나눔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 4월 11일 오후 대구 달성군 천내중학교에서 장기기증 인식 개선 관련 생명나눔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올해 장기·조직 기증 희망등록 사례가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누적 희망등록자는 여전히 기증 선진국에 비해 부족하고, 뇌사 장기기증 건수는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기증 희망등록 건수는 모두 2만8천980건(장기 1만6천194·인체 조직 1만2천786)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만7천771건보다 약 4.4% 증가한 수치다.

국내 누적 기증 희망등록자는 사망자와 등록 취소자를 제외하고 253만9천84명이다. 전체 인구의 약 5% 수준으로, 국민 100명 중 5명만이 장기와 조직 기증을 희망하고 있는 셈이다. 희망등록률이 60%를 넘는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한참 낮은 수치다.

현행법상 장기이식이 가능한 뇌사자 기증은 감소하고 있다. 올해 5월 말 기준 뇌사 장기기증은 14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5건)보다 26.7% 줄었다. 매달 약 29건의 기증이 이뤄지는 현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지난해 연간 기증 건수인 397건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정부는 생명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8월 21일부터 신분증 발급 시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안내하기로 했다. 주민등록증을 발급하는 동사무소와 구청(여권), 경찰서·면허시험장(운전면허증), 지방해양수산청(선원신분증) 등에서 이뤄진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올해 기증 여건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장기기증 희망등록 안내가 전국 동사무소와 면허시험장 등 누구나 방문하는 곳에서 이뤄지는 만큼, 기증 접점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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