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제원 아들' 장용준, 최후변론서 "아버지에 대한 손가락질에 트라우마"

무면허 운전·경찰관 폭행 등 혐의로 입건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아들인 래퍼 장용준(노엘)이 30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무면허 운전·경찰관 폭행 등 혐의로 입건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아들인 래퍼 장용준(노엘)이 30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래퍼 장용준(22·활동명 노엘)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지난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도로교통법위반(무면허운전)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음주운전으로 집행유예 기간이었지만 재범을 했다"며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장씨의 변호인은 "도로교통법 위반에 관한 사실관계는 인정한다"면서도 "(공무집행방해 범행은) 지극히 짧은 1초 정도의 시간에 이뤄졌고 그 정도도 경미해서 폭행해 이르렀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사건 직후 피해 경찰관들에게 직접 찾아가 사과했고 지금도 본인의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올바른 사회 구성원이 될 기회를 만들어달라"고 선처를 구했다.

장씨는 최후변론에서 아버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언급했다.

그는 "매우 부끄럽고 죄송하다. 구치소에서 뼈저리게 잘못을 반성했다.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며 "아버지의 아들로 노엘이기 이전부터 아버지에 대한 비난과 손가락질을 몸으로 느끼며 트라우마를 가지고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가수 활동 후에도 신분이 파헤쳐져 자연스럽게 술에 의지하고 술을 먹게 되면 폭력적으로 변했던 것 같다"며 "잘못을 인정하고 사회에 복귀하기 위해서 알코올 치료도 받겠다. 새로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고 떳떳한 인생을 살도록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장씨는 지난해 9월 18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성모병원사거리에서 벤츠를 몰다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내고,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측정 요구에 불응하며 경찰관의 머리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24일 열린 3차 공판에서 공개된 당시 영상에는 장용준이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비키라고 XX야" 등 경찰에게 욕설을 하는가 하면 차량 앞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장씨는 2017년 래퍼 노엘로 데뷔했다. 2020년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 지난해 4월에는 부산에서 행인을 폭행한 혐의로 송치되기도 했다.

재판부는 양측의 변론을 끝내고 오는 4월 8일 선고 공판을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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