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대선을 열흘 앞둔 27일 강원도 민심은 '혼돈' 그 자체다. 초박빙의 흐름이 강원도에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아직 표심을 정하지 않은 부동층도 상당수여서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춘천·원주 표심에 대한 여야 쟁탈전이 치열하다. 전통적으로 강원은 '보수 텃밭'으로 불렸지만 2017년 대선 이후 표심 변화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원주가 주요 전략지로 떠올랐다.
역대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을 배출해 여당의 핵심 전략지로 꼽히지만 최근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지난 16일에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24일에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원주 문화의거리를 찾아 열띤 유세전을 벌인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민심은 냉랭해 보인다. 강원 민심을 잡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뽑을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이들도 상당수였기 때문이다. 냉랭한 바닥 민심 속에는 정치 불신이 깊게 자리하고 있었다.
자영업자 김영수(47·춘천시 퇴계동)씨는 "선거가 기껏해야 열흘밖에 안남았는데 눈에 차는 후보가 있었으면 벌써 마음을 정하지 않았겠느냐"며 "공보물을 보니 10명 넘는 후보가 나왔던데 이 중 찍고 싶은 후보가 단 한명도 없더라"고 말했다.
또다른 상인 유인환(61·홍천군 홍천읍)씨도 "거대 여당과 제1야당에서 내놓은 후보가 맨날 나와서 싸우고, 부인 문제로 시끄러우니 표를 주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고 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돼 온 유력 주자들의 가족 논란과 각종 비리·특혜 의혹, 연일 이어지는 여야 공방이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여야 지지층은 빠르게 결집하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강한 보수성향을 보였던 영동지역의 여론은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행보를 따라가는 모습이다.
권성동(강릉) 의원은 윤석열 후보의 최측근이고,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은 각각 당 전략기획부총장과 수석대변인으로 활약중이다.
이재명 후보 역시 적극지지층을 중심으로 중도층 끌어들이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남은 선거기간동안 빅3 도시와 접경지역, 강원남부에서도 각 지역구 국회의원을 필두로 세 확장 작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강원일보 원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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