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3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최초로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서 결성된 무장독립단체인 대한광복단이 재조명 받고 있다.
대한광복단(속칭 풍기광복단)은 경술국치로 나라를 잃고 일제의 무단 통치가 극에 달하던 1913년 12월, 경북 영주시 풍기읍 동부리 운전마을 251번지에서 소몽 채기중 선생을 중심으로 8도에서 모인 19명이 광복의 불을 밝힌 전국 최초의 항일 무장 비밀결사대다.
초기 단원은 대부분 의병 출신이거나 계몽운동가, 영남 지역의 유림, 정감록(鄭鑑錄) 십승지로 지목된 풍기를 찾아 우거한 인사 등 80여 명이 주축이 돼 군자금 모금, 민족반역자 응징, 일제 관헌 습격, 친일 부호 총살 등의 대일 항쟁을 벌였다.

이후 대한광복단은 1915년 7월 15일 대구에서 결성된 조선국권회복단의 일부 인사와 결합, 대한광복회로 확대하고 멀리 만주에까지 김좌진 장군을 부사령관으로 파견했다. 약 10년간 광복회, 대한광복단결사대, 암살단 등의 이름으로 일본 군경을 위협하는 활동을 이어가면서 1919년 11월 만주에 의열단을 결성하기도 했다.
채기중 선생은 독립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영주에 대동상점을 열고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한 경북 칠곡군의 부호 장승원을 처단하는 등 일제에 맞서 목숨을 건 독립운동을 펼쳐오다 1918년 전국 조직망이 발각되면서 체포돼 1921년 서대문감옥과 대구형무소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영주시민들은 이들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94년 대한광복단기념사업회를 결성,1995년 1월 광복공원 부지매입을 시작으로 같은 해 5월 한신장학재단 권기호 이사장으로부터 상징탑 건립비 등 1억6천500만 원을 헌납 받아 상징탑을 제작, 그해 11월 이의근 도지사를 비롯한 독립유공자, 유공자 가족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을 한 것이 기념공원 조성의 기초가 됐다.
현재 대한광복단기념공원에는 기념관과 추모탑, 광복탑 , 평화통일기원탑, 무공수훈자회전공비 등이 들어서 있다.

권기호 이사장은 "당시 풍기우체국 2층에 있던 한여울회관에 들렸다가 벽에 걸린 채기중 선생의 무장독립군 결성 기록물을 보고 감명을 받아 고 송지향 선생과 협의해 상징탑 건립비를 헌납하게 됐다"며 "광복공원 조성 명예회장직을 수락하고 김진영 전 영주시장, 김형국 전 한전기공사장 등 동문들과 지역민들의 도움을 받아 광복공원을 조성하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대한광복단기념공원은 항일독립전선에 나섰던 선조들의 거룩한 위훈을 기리며 아프고 어두웠던 역사를 되새기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영주시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추모제 행사가 취소됐다"며 "앞으로 전국 최초의 항일 무장 비밀결사대인 대한광복단 거처지 복원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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