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군 달산면에 있는 '옥계 침수정' 일원이 잘 보존된 자연과 식생 경관의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달 25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재 '명승'(名勝)으로 지정·고시됐다.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은 유적과 더불어 주위 환경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는 지역을 국가 법률에 의해 지정하는 문화재로, 국가 차원의 지원을 통해 보존 및 관리된다.
침수정이 위치한 영덕 옥계(玉溪)는 계곡의 여러 지류가 유구한 세월 동안 거대한 암반 위를 침식시키면서 형성된 폭포와 연못, 돌개구멍(pothole·암반이 마모된 구멍), 소(pool·자연적으로 형성된 웅덩이) 등이 독특하면서도 수려한 자태를 뽐내며 계곡을 따라 연이어 펼쳐져 있다.
계곡의 중심에는 침류재(枕流齋) 손성을(孫聖乙·1724~1796)이 정조 8년(1784)에 지은 정자인 침수정(枕漱亭)이 들어서 있는데, 손성을은 침수정 주변 세심대, 구정담, 탁영담, 부연, 삼귀담, 병풍대, 진주암, 학소대 등 아름다운 지형지물 37곳에 이름을 지어 '옥계 37경'으로 삼았다.
옥계와 침수정은 옛 선조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명소였다. 1834년에 제작된 조선전도인 청구도엔 '옥계'가 표시돼 있고, 18~19세기 여러 문인들의 시와 기문에도 침수정과 옥계 일대의 경관이 묘사돼 있다. 침수정 주변으로는 소나무가 우거진 수림 속에 회화나무와 느티나무 등이 자리하고 있고, 암벽 사이에는 희귀·멸종 위기 식물인 '둥근잎꿩의비름' 자생지가 형성돼 있는 등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인 도천숲과 더불어 영덕군의 자연환경이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뛰어난 자연경관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영덕군이 갖는 가치와 경쟁력을 보여주는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영덕군은 보물 2건, 천연기념물 1건, 국가민속문화재 5건 등 기존 8개 국가지정문화재에 더해 9번째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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