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성인지예산은 여성돕는 예산, 줄여서 대공방어망"…李 "나라살림 1도 모르나"

沈 "尹, 청년 남녀 갈라치기로 표 얻을 셈인가…여성정책 코멘트, 이준석 대표 뿐이냐"

2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부터). 연합뉴스
2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부터). 연합뉴스

여야 대선 후보 4인이 2일 마지막 TV 토론에서 젠더 이슈와 복지정책 재원 조달 방안 등을 두고 치열하게 논박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여의도 KBS 본관에서 대선후보 TV 토론회가 열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반(反) 페미니즘의 하나로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주장하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공세를 퍼부었다.

그는 앞서 윤 후보가 '성인지 예산 30조원 중 일부만 떼도 북핵 위협을 막아낼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성인지 예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성인지 예산 중 어떤 걸 삭감해 국방부에 쓸 수 있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성인지 예산이란) 각 부처에 흩어진 예산 중에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는 차원으로 만들어 놓은 예산"이라며 "그런 예산을 조금만 지출구조조정을 해도 북핵으로부터의 대공 방어막 구축에 쓸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성인지 예산은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니고 범죄 피해자 지원 사업, 한부모 지원 사업도 다 포함한 것이다. 나라살림 행정에 대해 모르고 마구 말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윤 후보를 가리켜 "청년 남녀를 갈라치기 해 표 얻어보자는 생각이 아니면 여성가족부 폐지, 무고죄 폐지가 청년 공약에 가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곁에 여성 정책을 코멘트해 주는 사람이 없나 보다. 이준석 대표밖에 없나"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또 "성범죄를 더 세게 처벌하게끔 상향하니 무고죄도 거기에 맞춰 상향하겠다"고 언급했다. 성범죄 관련 '이대남'(20대 남성)이 느끼는 부당함과 피해의식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이 후보는 윤 후보가 과거 인터뷰에서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고 본다'고 발언한 데 대해 "성차별, 성평등 문제는 우리가 겪는 현실이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 업무까지 다 하는데 폐지하면 어쩌겠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구조적 성차별이) 전혀 없다고야 할 수 없지만, 중요한 건 여성과 남성을 집합적으로 나눠서 양성평등이란 개념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여성이든 남성이든 범죄 피해를 당하거나 공정하지 못한 처우를 받았을 때 집합적인 양성 문제로 접근하는 건 맞지 않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 후보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방침을 놓고 공세에 나섰다.

안 후보는 'Equality'(평등)와 'Equity'(공평)를 비교하는 패널을 들어 올리며 "산술적 평등보다는 형평, 공평함이 더 맞는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평등'은 야구장 펜스에 기대 선 서로 키가 다른 사람들에게 같은 높이의 단상을 주지만 눈높이는 여전히 다르다는 것, '공평'은 이들에게 서로 다른 높이의 단상을 주어 누구나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안 후보는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원한 건 미국, 일본, 한국 등 3곳"이라며 "기축통화국인 일본이나 미국은 아무리 채권을 발행해도 국가가 부도나지 않지만, 비기축통화국인 한국은 다르다"라며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다.

이에 이 후보는 "재난지원금은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며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을 배제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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