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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호철 볶음요리 전문점 대표 "대구시의 컨설팅이 밀키트 만드는데 큰 힘됐어요"

대구 중구 볶음요리 전문점 김호철(37) 대표…"외식업소 컨설팅 지원 도움받아"

4일 오후 대구 중구 반월당 부자식당에서 김호철 대표가 밀키트를 제작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4일 오후 대구 중구 반월당 부자식당에서 김호철 대표가 밀키트를 제작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점심 시간이 지나고 식당이 한산해지는 오후 2시. 대구 중구에서 볶음 요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호철(37) 씨가 때늦은 점심 식사를 마치고 밀키트 제조에 들어갔다.

손질한 오징어와 채소, 양념을 정해진 계량만큼 넣고 밀봉한 뒤 제조일이 표시된 플라스틱통에 담는다. 담아낸 밑재료를 보냉처리된 상자 안에 넣으면 완성이다.

평범한 한식당이었던 김 씨의 가게가 밀키트 판매에 나선건 지난해부터다. 김 씨는 지난해 초 대구시가 지원하는 '외식업소 컨설팅 지원 사업' 대상에 선정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즉석판매식품가공업과 통신판매업 신고 등 엄두를 내지 못하던 법적 절차도 컨설팅기관의 도움으로 무사히 끝냈다.

현재 김 씨의 식당에서는 오징어볶음과 제육볶음, 청국된장찌개 등 3종류를 밀키트로 전국에 판매한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방문객은 줄고 매출도 크게 줄었어요. 배달·포장 판매도 한계에 부닥친 상황이었죠. 온라인 판매로 매출을 늘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때마침 지원 대상에 선정됐고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밀키트를 만드는데 가장 큰 장애는 손맛에 의존하던 레시피를 최대한 정량화, 세분화하는 일이었다. 재료와 양념을 g 단위까지 계량화하고 소분하지 않으면 동일한 맛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의 도움은 큰 힘이 됐다.

해물찜 등 다양했던 메뉴도 크게 줄이고 볶음 요리 전문으로 정비했다.

매출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복잡한 메뉴는 재료 관리가 까다롭고 맛과 신선도도 보장하기 어려워서다.

밀키트를 만들면서 하루 일과는 더욱 빡빡해졌다. 오전 9시 전부터 점심 장사 준비를 시작하고, 점심 손님과 배달이 지나간 오후 2시가 되면 쉴틈없이 밀키트를 만든다. 매일 오후 5시에 택배로 일괄 배송을 해야하기에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

김 씨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고 재활용이 어려운 스티로폼 포장재도 종이상자로 바꿨다"면서 "앞으로 플라스틱 통도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으로 변경하고 비닐팩도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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