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승리에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의 높은 투표율과 압도적 득표율이 결정적 요인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TK 정치권이 향후 '정권 창출의 주역'으로 당당히 목소리를 내는 정치적 위상을 갖출지 지역민의 관심이 쏠린다. 2012년 대선에서 TK가 보수 후보에게 '8080 신화'(80% 투표, 80% 지지)를 만들어 주고서 지역 정치권이 여권 내 확고한 주류로 떠오른 기억을 가져서다.
보수 정치권 관계자는 10일 대선 결과에 대해 "대구에서 윤 당선인은 75.14% 지지를 받아 전국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윤 당선인의 경북 득표율은 72.76%로 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면서 "이번 대선은 24만7천여표로 승부가 갈렸을 정도로 역대 선거 중 가장 박빙의 선거였는데 TK 유권자들이 윤 당선인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지 않았으면 결과는 뒤바뀌었을지도 모른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에 그랬듯 이번에도 TK는 윤 당선인이 선거 기간 중 위기를 겪을 때마다 결집하며, 구원투수 역할을 해줬다"며 "보수정당이 TK의 지지로 명맥을 이어오지만 총선 때면 수도권 의원을 중심으로 '영남 2선 후퇴' 요구가 나온다. 이번에는 선거 지표 공과를 따져 당의 최대주주가 그에 걸맞는 위상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지역 출신의 정치권 한 관계자도 "개표 결과가 나오면서 서울 언론에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내 명망가 위주로 '당선인을 만든 사람들'이라는 보도가 나오는데 TK 인사들이 고개 들지 않고 묵묵히 제 역할을 해왔다"면서 "그런 이들이 새 정권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아야 정권 핵심과 지역의 가교 역할을 맡고, TK 현안 해결에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박근혜정부에서 최경환 등이 그 예"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TK 출신 인사들은 '정권 교체'를 위해 곳곳에서 역할을 소화했다.
먼저 선대본부 부본부장 겸 상황실장을 맡은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은 1월부터 권영세 선대본부장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각종 현안에 속도감 있게 대응하는 등 선거 상황에 성공적으로 대처했다는 평을 듣는다.
여기에 이만희 의원(영천청도)은 대선 기간 윤 당선인의 근접 수행 책임을 맡아 긴장 속에서 대선 레이스를 보냈고, 당 원내수석부대표 겸 선대본 정책 수석 본부장인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은 '윤석열표 정책'을 만드는 역할을 해냈다.
그밖에 일정을 총괄한 강명구 팀장(구미)과 사무처 박동석 부국장(포항), 메시지를 담당한 조지연 팀장(경산), 후보 청년보좌역을 맡은 김성용 보좌역(문경) 등이 음지에서 윤 당선인을 뒷받침한 TK 출신 인사다. 또 지역 출신 실무진으로 남호균(김병욱 의원실), 권백신(김형동 의원실), 박찬윤(송언석 의원실) 보좌관 등이 수행총괄팀장, 정책조정본부 팀장 등으로 막후에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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