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용 신속검사 양성자도 확진 간주…즉시 격리·치료

이달 14일부터 한달간…60대 이상은 먹는 치료제 즉시 처방 가능
"PCR 역량 한계, 신속항원 양성 예측도는 95%로 높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2만7천549명을 기록한 10일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앞으로 한 달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오면 추가로 유전자증폭 (PCR) 검사를 받지 않아도 확진자로 인정된다.

60대 이상 고령층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바로 먹는 치료제(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을 수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오는 14일부터 한 달간 병·의원에서 시행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자도 PCR 검사 양성자와 동일하게 관리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정부는 최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상 양성자가 PCR 검사에서도 양성으로 확인되는 비율이 94.7%에 달하는 등 양성 예측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이 같은 방안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전국 호흡기전담클리닉 및 호흡기진료지정 의료기관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아 양성이 확인되면 별도로 PCR 검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진료와 처방이 이뤄진다.

보건소는 의료기관에게서 양성자 발생 신고를 받으면 격리 통지 등 관련 행정 절차를 진행한다.

정부는 같은 기간 병원이 응급 입원·수술에 앞서 실시하는 응급용 선별검사(PCR)에서 양성이 나온 경우에도 추가 검사 없이 확진자로 판단하기로 했다.

다만 전문가가 아닌 개인이 집이나 선별진료소 등에서 직접 하는 신속항원검사 결과는 확진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코 바로 안쪽 비강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개인용 검사 결과는 인정하지 않으며, 콧속 깊숙한 곳에서 비인두도말 검체를 채취해 양성 판정률이 95% 이상이 되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상 양성만 확진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이번 조치로 PCR 검사 역량을 감염 취약시설 등 검사 우선 대상자에게 집중할 수 있고, PCR 검사를 별도로 받으러 가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추가 전파 가능성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유행이 정점을 거쳐 축소될 것으로 보이는 향후 한 달 동안 이 방안을 시행한다"며 "이후 PCR 검사량 추이와 신속검사 양성 예측도 변화 등의 상황을 고려해 시행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