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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과 회동 앞두고 文 "지금은 통합의 시간"…MB 사면 논의하나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사상 유례없이 치열한 경쟁 속에 갈등이 많았던 선거였고 역대 가장 적은 표 차로 당락이 결정됐다"며 "무엇보다 지금은 통합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 대선 후 첫 회동이 이르면 15, 16일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대선 이후 첫 공식석상에서 통합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부정적이던 문 대통령이지만 윤 당선인이 공식 요청하면 입장을 선회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선거 과정이나 결과에 각자 많은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 대한민국은 다시 하나"라며 "정부는 차기 정부가 국정 공백 없이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존중·배려·포용의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통합은 매우 절박한 과제"라며 "많은 갈등과 혐오가 표출된 격렬한 선거를 치른 지금이야말로 통합과 포용의 정치로 나가야 할 때"라고 재차 통합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통합과 포용을 언급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석가탄신일(5월 8일)을 앞두고 내달 말이나 5월 초 특별사면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기에 이 전 대통령을 포함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치권에서 문 대통령에게 이 전 대통령 사면·복권 요청이 잇따랐지만, 문 대통령은 지난 연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한 이후 이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사면 여부는 물론 임기 내에 사면을 추가로 할지에 대해서도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윤 당선인과 회동을 앞두고 이 전 대통령 사면 등이 논의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는 중에 이 같은 메시지가 나오면서 기대감이 덩달아 커지고 있다. 더욱이 윤 당선인도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빨리 석방돼야 한다"며 "국민 통합을 생각할 때 미래를 향한 정치로서 맞는 것"이라고 '국민 통합'을 명분으로 제시한 바 있다.

현재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만나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정치권에서는 통상 대통령과 당선인이 대선 후 열흘 안에 만난 전례, 대통령과 당선인 일정 등을 고려해 15, 16일 늦어도 늦어도 19일 전에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본다. 이번 회동이 성사되면 두 사람은 2020년 6월 청와대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 이후 1년 9개월 만에 얼굴을 보게 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경북·강원 지역 산불로 인해 고통받은 많은 이재민과 지역 주민께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신속한 피해복구와 정상적인 생활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산불 진화에 투입된 산림청, 소방청, 군, 경찰, 문화재청, 국립공원공단과 자치단체 등 관계 기관의 노고와 이재민들을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봉사활동과 기부활동에 대해서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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