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교부 "무단출국 해병 행방 묘연, 폴란드 국경검문소 떠나"

지난 2월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진행된 러시아 침공 대비 합동 군사훈련에서 한 군인이 영국이 지원한 차세대 경량 대전차 무기 NLAW를 나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진행된 러시아 침공 대비 합동 군사훈련에서 한 군인이 영국이 지원한 차세대 경량 대전차 무기 NLAW를 나르고 있다. 연합뉴스

휴가 중 무단으로 출국, 폴란드를 경유해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 입국을 시도했던 현역 해병대 병사에 대해 외교부가 현재 소재 파악이 어렵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외교부 측과 연락이 이뤄지기도 했으나 현재 행방이 묘연해진 상황인 것.

▶외교부는 이날 저녁 언론에 "탈영병 A(20) 씨는 현지시간 23일 새벽 폴란드 국경검문소를 떠난 것으로 확인된다"며 "현재 연락을 받지 않고 있어 소재 파악이 어렵다"고 했다.

이어 "(A씨는)한차례 입국을 거부 당해 우크라이나 재입국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폴란드·우크라이나 당국과 긴밀히 정보를 공유하며 A씨 행방을 계속 추적,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어제인 22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폴란드 바르샤바로 떠났다. 이어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입국을 시도했지만 우크라이나 국경검문소에서 입국이 거부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우리 정부 당국은 A씨가 폴란드에 있을 당시 통화해 귀국을 설득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이후 우크라이나 당국에 A씨 신병 확보를 위한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주 폴란드 한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나서 폴란드 국경검문소에 머무르던 A씨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A씨는 거부했고, 이어 오늘 A씨가 체류지를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상황이다.

복무 중인 군인이 휴가 중 해외로 여행을 갈 경우 국외여행허가를 받아야 하므로, A씨는 현재 '군무이탈'에 해당한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앞서 A씨는 오픈채팅방에서 지인들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을 언급하며 "민간인들이 죽어가는 상황에 군인으로서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장면을 직접 보니 무섭기도 하지만 이제 되돌릴 수 없다"며 국제의용군 참여 의사를 내비쳤고, 이후 폴란드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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