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1지방선거] 대구 동구청장…배기철 초선임에도 '격전지' 평가

지역구 의원 악연·구정평가 등 부정적 소문 탓
강대식 의원과 악연 '변수', '물갈이 우선 지역' 소문도…배기철 "경쟁자들의 주장"
권기얼 "공천은 순리대로" 친유 윤석준 "원도심 개발"…우성진 "실물 경제 적임자", 장상수 "잔뼈 굵은 베테랑"

(시계방향으로) 권기일, 배기철, 우성진, 윤석준, 최완식, 차수환, 장상수 順
(시계방향으로) 권기일, 배기철, 우성진, 윤석준, 최완식, 차수환, 장상수 順

동구청 전경사진. 매일신문 DB
동구청 전경사진. 매일신문 DB

팔공산을 품은 대구 동구는 현직 배기철 구청장이 초선임에도 지난해부터 유독 '격전지'로 분류돼 왔다. 구정에 대한 주민들의 평가는 물론, 공천권자인 국회의원들과의 관계 면에서도 부정적인 소문이 무성했기 때문이다.

특히 배 구청장의 가장 큰 리스크로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을)과의 악연으로 짚는 인사들이 많다. 두 사람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각각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소속으로 맞붙었던 전력이 있다.

결과적으로 배 구청장이 신승을 거뒀지만, 낙선한 강 의원이 2020년 총선에서 여의도에 입성하며 상황을 180도 뒤집어놨다. 강 의원이 배 구청장의 '공천권'을 쥔 입장에 선 것이다.

여기에 배 구청장은 초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각종 여론조사에서 집계된 구정 지지율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선 '물갈이론 우선 지역'이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배기철 동구청장
배기철 동구청장

그러나 배 구청장은 이같은 소문을 일축하며 강한 재선 의지를 드러냈다.

배 구청장은 "(강 의원과) 늘 자주 통화하면서 업무를 상의하는 등 사이가 좋다. 관계가 나쁘다는 얘기는 경쟁자들이 퍼뜨린 헛소문"이라며 "지난 4년 간 혁혁한 변화를 이끌어 냈고, 대구공항 이전 등 마무리해야 할 현안도 많다. 공정하게 경쟁할 여건만 된다면 주민들이 검증된 행정능력에 높은 점수를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동구 정치권에 여전히 탄탄하게 남아있는 '친유'(친 유승민) 영향은 그가 넘어야 할 산이다. 배 구청장과 달리 지역구 현역 의원인 강 의원과 류성걸 의원(대구 동구갑)은 친유이거나 과거 친유였던 인사로 분류돤다. 이번 동구청장 선거 도전자로 거론되는 이들 가운데 유독 새로운보수당 출신 비중이 높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윤석준 국민의힘 대구시당 부위원장
윤석준 국민의힘 대구시당 부위원장

현재까지 국민의힘 내에서 배 구청장의 주요 대항마로 권기일 전 시의원과 우성진 대구시당 부위원장, 윤석준 대구시당 부위원장,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 차수환 동구의회 의장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윤석준·차수환 두 사람이 새로운보수당 출신의 '친유' 인사다. 현재 원내 친유 계파의 기둥인 강대식 의원과 정치적 운명을 함께해온 만큼 이를 기반삼아 도전 의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수환 대구 동구의회 의장
차수환 대구 동구의회 의장

윤 부위원장은 "시의회 교육위원장 출신으로 동구를 학부모들이 찾아오는 교육 특구로 만들어 젊은 층을 대거 유입시키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차 의장도 "배 구청장 재임 기간동안 규제 탓에 주민들의 재산권이 제한되는 등 원도심 활성화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를 과감히 풀어 개발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권기일 전 대구시의원
권기일 전 대구시의원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 파동'으로 상처입었던 권기일 전 대구시의원도 재도전을 확정지었다.

당시 공천 철회가 부당했음을 호소해온 권 전 시의원은 "대구시교육청과 시의회, 국회 등 여러 방면에서 쌓은 사회적 경험이 구청장으로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막장 공천의 끝판을 연출하던 지난 공천 상황을 뒤늦게나마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이번엔 순리대로 공천이 진행돼야 한다"며 출마 의지를 다졌다.

우성진 국민의힘 대구시당 부위원장
우성진 국민의힘 대구시당 부위원장

우성진 부위원장은 유일한 '기업인' 출신임을 앞세워 차별화 전략을 선택했다. 우 부위원장은 "공직자 출신들과 비교할 때 실물경제에 관해 누구보다 잘 알고, 경제가 나아가는 방향에 관해서도 이해가 빠르다는 게 최대 강점"이라며 "주민들의 삶을 책임지는 동구청장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

장상수 의장은 동구의원 3선에 대구시의원 재선을 역임했을 만큼 지역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라는 점을 앞세웠다. 그는 "지방의원을 고루 거쳤고 55년을 살았을 만큼 누구보다 동구를 잘 아는 사람"이라며 "동촌유원지 활성화를 비롯해 다양한 정책으로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도시를 만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완식 지역균형발전 대경포럼 사무국장이 출마를 확정지은 상황이다. 최 국장은 2020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율하교 인근에서 아침인사를 하는 근성으로 주민들에게 큰 인지도를 얻었다.

최완식 지역균형발전 대경포럼 사무국장
최완식 지역균형발전 대경포럼 사무국장

최 국장은 "동구도 이제 매번 특정 정당에만 지지를 몰아줬다가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 고착된 정치구도를 바꿔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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