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1 지방선거] 대구 남구청장…재선 노리는 조재구에 권오섭·최창희 도전

곽상도 사퇴로 선거판 안갯속…"후보 개인 기량 큰 변수될 것"

권영현, 권오섭, 조재구, 최창희 順
권영현, 권오섭, 조재구, 최창희 順

대구 남구청 전경. 대구 남구청 제공
대구 남구청 전경. 대구 남구청 제공

대구시민의 대표 휴식처 앞산을 품은 남구는 복합 국회의원 선거구를 구성하는 중구와 마찬가지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사퇴 여파에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서도 남구는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과거 대표적인 부촌이었고 평균 연령도 대구에서 서구 다음으로 높아서다.

그런 만큼 국민의힘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당협위원장이자 현역 의원이 사라지면서 선거판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이번 남구청장 선거에서 '후보들의 개인 기량'이 무엇보다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재구 남구청장
조재구 남구청장

이런 가운데 재선을 노리는 조재구 구청장은 캠프워커 반환과 활발해진 재개발·재건축 등 재임 기간 성과를 무기삼아 '5연승'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조 구청장은 남구의원 재선에다 대구시의원, 남구청장에 이르기까지 출마한 네 차례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는 이력을 갖고 있다. 남구 내 지역 기반만큼은 누구보다 탄탄하다고 자신한다.

조 구청장은 "취임해보니 구도심 공동화로 재정 자립도가 전국 꼴지 수준이었고, 인구도 감소 추세였다. 때문에 낙후된 지역을 재건축·재개발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공약 1순위로 추진한 것"이라며 "이제 55년 된 구청사도 신축해야 하고, 국민체육센터와 소방서를 건립하는 등 벌여둔 프로젝트를 마무리짓기 위해 재선에 나섰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4년 간의 구정에 대해 호불호가 다소 갈린다는 점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군과 적을 명확히 구분하는 특유의 성격이 경쟁자들의 주요 비판 지점이다. 아울러 임기 초부터 재선 이상을 염두에 두고서 SNS 등을 통한 구정 홍보에 많은 관심을 보여온 탓에 다소 피로감을 느끼는 유권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 구청장은 "지난해 남구 주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더니 77%가 '잘 하고 있다'고 응답해준 만큼 주민들의 지지만 믿고 다시 한 번 미래 남구를 준비하는 데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에서 조 구청장에 도전장을 낸 인사로는 권오섭 대구시당 부위원장이 꼽힌다.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활발한 지역 활동을 이어가며 밑바닥 표심을 다지고 있다. 권 부위원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도 출마했다가 조 구청장에 밀려 공천에서 쓴 잔을 마셨다. 이번엔 '리턴 매치'에 나서는 셈이다.

권오섭 국민의힘 대구시당 부위원장
권오섭 국민의힘 대구시당 부위원장

청구도시락을 운영해온 권 부위원장은 기업인 출신임을 앞세워 정치인 출신 조 구청장과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권 부위원장은 "지방자치도 이제는 일종의 경영이라고 생각한다. 30년 넘게 기업을 운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남구를 잘 경영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4년 간 대구 전체적으로 아파트 건설이 크게 늘었다. 정주여건이 갖춰진 만큼 이제는 젊은 층이 새롭게 남구로 들어올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강화하는 데 공약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현 국민의당 중구남구 지역위원장
권영현 국민의당 중구남구 지역위원장

한편,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정식원 전 남부경찰서장이 불출마로 선회한 가운데 정치권에선 지난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임병헌 의원에게 석패한 권영현 국민의당 지역위원장이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전제로 출마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권 위원장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고민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최창희 전 민주당 중구남구 지역위원장
최창희 전 민주당 중구남구 지역위원장

더불어민주당에선 최창희 전 중구남구 지역위원장이 지난 보궐선거 때의 아쉬움을 씻어낼 각오다. 당시 그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두 달 가까이 표밭을 갈았지만, 중앙당에서 백수범 변호사를 전략공천하면서 쓴 잔을 마셨다. 보궐선거를 위해 참신한 공약을 다량 내놨었는데, 대부분 이번 선거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위원장은 "남구도 이젠 '익숙함'을 깨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가 왔다. '남구에 없는 것'을 만드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구상 중"이라며 "전·현직 구청장들이 기존의 테두리에 벗어나지 못했고, 이제 실버나 복지 분야에 있어 미흡한 일자리 창출 문제 등을 개선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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