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확진자 3500명' 中 상하이 봉쇄령…테슬라 공장 가동 중단

마트선 사재기…테슬라 공장도 중단

중국의
중국의 '경제수도'로 불리는 상하이에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27일 시민들이 핵산 검사를 받기 위해 시내 한 병원에 줄지어 서 있다. 상하이시는 이날 도시를 동서로 나눠 단계적으로 봉쇄한 뒤 2천만 명에 달하는 시민에 대해 핵산 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중국의 '경제수도'라고 불리는 상하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27일 밤 상하이시 정부는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상하이시를 가로지르는 황푸 강을 기준으로 도시를 동쪽(푸둥)과 서쪽(푸시)으로 나눠 순차 봉쇄한 뒤 주민 전수검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푸둥 지역은 28일 오전부터 4일간, 푸시 지역은 다음 달 1일부터 4일간 봉쇄가 이뤄진다.

봉쇄기간 동안 해당 지역에선 대중교통은 물론 자가용도 운행이 금지된다. 아파트도 봉쇄되며 주민에겐 필수용품 배달만 허용된다. 시민 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을 제외한 모든 공기업과 회사들도 전면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상하이시는 발표문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고 대중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정당한 이유 없이 정책을 방해하면 법에 따라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국의 갑작스러운 발표로 27일 밤 상하이 푸둥 지역 주민이 식재료를 쟁이기 위해 마트에 몰리는 현상도 벌어졌다.

단계적 봉쇄 전날 상하이 푸둥 지역 마트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두 남성(왼쪽)/ 마트의 판매대가 비어있는 모습(오른쪽). 트위터
단계적 봉쇄 전날 상하이 푸둥 지역 마트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두 남성(왼쪽)/ 마트의 판매대가 비어있는 모습(오른쪽). 트위터

트위터 영상 속에는 텅 빈 매대의 모습이 보였다. 더불어 최근 가격이 급등한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위해 주민이 치열하게 물건을 담거나, 서로 주먹을 휘두르며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번 도시 봉쇄 결정으로 중국의 경제 중심부인 상하이에 제조공장을 둔 글로벌 기업들의 경제적 타격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

상하이 내 테슬라 제조공장인 '기기팩토리'는 이미 28일 생산 중단을 결정했고, 언제까지 이 방침을 이어갈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지난해 전기차 생산량의 50%가량을 차지할 정도의 대규모 라인이다.

또 상하이에는 중국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SMIC) 와 제너럴모터스(GM) 등의 제조공장도 운영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조업중단 여부나 기간을 확정 짓거나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도시 폐쇄 기간이 길어지는 등 방역조치가 강화될 경우 반도체 대란을 비롯한 공급망 문제가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번 조치는 최근 상하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나왔다. 상하이 봉쇄 발표 당일에는 확진자 수가 3천500명을 기록했고, 하루 간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가 6천215명인 점을 생각하면 절반 이상이 상하이에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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