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선 뜻 접은 권영진에 홍준표·김재원 등 반응…'지지층은 누가 끌어안을까?'

權 지역 지지기반 흡수하면 유리한 입지
"불출마 직후부터 참모진에 연락 쏟아져"
洪·金 저마다 "나에게 유리" 아전인수식

6·1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재원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대구 서구 이현동 서대구역 개통 축하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영진 기자 (사진 왼쪽)/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영남중고등학교 총동창회에 참석해 동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6·1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재원 예비후보가 30일 오후 대구 서구 이현동 서대구역 개통 축하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영진 기자 (사진 왼쪽)/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영남중고등학교 총동창회에 참석해 동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권영진 대구시장이 30일 3선에 도전할 뜻을 접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을)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권 시장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막판에 지지율을 크게 잃었지만, 재선 시장을 하면서 다져둔 지역 내 지지 기반은 견고히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를 흡수하는 쪽이 선거 초반 유리한 입지를 가져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장 권 시장 캠프를 구성했던 참모진들의 휴대전화부터 불이 났다. 캠프 구성원들을 영입하려는 의도는 물론, 직·간접적으로 권 시장과 접촉해 지원을 얻어내려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 시장 측 관계자는 "불출마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홍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을 비롯, 경쟁하던 후보들 쪽 사람들이 연락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각 후보 측에선 권 시장의 불출마에 저마다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는 분위기다.

먼저 김재원 전 최고위원 쪽에선 권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깐부'를 재차 강조한 만큼 윤 당선인과 호흡을 맞춰온 김 최고위원으로 권 시장 지지층이 흡수될 것으로 보고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돌연 권 시장의 불출마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던 도중 회견장 밖에서 명함을 돌리며 권 시장이 나오기를 기다렸고, 사전 약속이 없었기에 만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시장 측 관계자는 "불출마를 선언한 시장이 나오면 악수라도 하며 사진이 찍히기를 기다린 것 아니냐"며 "아무리 정치라지만 상도의가 없는 행동"이라고 분개했다.

반대로 홍 의원 쪽에서는 결국은 권 시장의 지지층도 민심 흐름에 따라 쏠림 현상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물밑에서 권 시장 측 인사들에게 합류 의사를 타진하는 한편, 홍 의원과 권 시장이 고려대 선·후배 사이라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여론조사 상 다른 후보들을 큰 격차로 앞서고 있기 때문에 이미 '대세론'을 형성했다고 보고 있다"며 "당심은 결국 민심을 따라오게 돼 있고, 권 시장 지지층 역시 마찬가지 아니겠느냐. 31일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하며 굳히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이 어떤 방식으로든 대구시장 선거에 반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후보들 간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권 시장은 이날 회견에서 "누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면서 대구의 발전을 이끌어갈 적임자인지 시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이 현명하게 판단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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