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변호사의 '~카더라'식 '박근혜 전언 정치'가 시작됐다. 그가 오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다.
유 변호사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박 전 대통령께도 출마를 말씀드렸고, 후원회가 곧 만들어지는데 박 전 대통령께서 회장을 맡아주시기로 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오전 출마 기자회견을 하러 간다고 말씀드리니 박 전 대통령께서 '잘 하고 오세요'라고 말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지역 정치권에서 유 변호사의 출마를 두고 나타난 첫 번째 반응은 물론 '명분없는 호가호위'라는 날선 비판이다.
박 전 대통령 최측근이라는 점을 빼면 지역과 거의 연관이 없는 그가 대구시장에 출마할 명분이 있느냐는 얘기다. 부산 출신인 그는 경기 수원에 있는 수성고를 졸업했고, 2004년부터 2012년까지 경기 군포에서만 세 번 출마해 모두 낙선했다.
또 정치권에선 유 변호사가 내놓는 박 전 대통령의 전언들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에 대한 혼란도 감지된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 이후 그의 '메시지'를 독점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입주 당일을 제외하면 스스로 메시지를 내놓은 적이 없고, 대부분 유 변호사의 입을 통해 전해지고 있지 않느냐"며 "지금까지는 정치 활동을 하지 않았으니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선수'로 뛰게 된 이상 신뢰성에 대한 문제는 꼼꼼히 검증해 봐야 할 문제"고 내다봤다.
실제로 유 변호사는 이런 논란을 의식한듯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통령께서 건강상 시민들을 직접 만날 수는 없다. 육성을 들을 수 있는 짧은 동영상을 통해서 인사드릴 수는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전언'을 넘어 실제 육성을 통해 자신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 변호사의 출마는 과거 대구경북(TK)을 정치적으로 격리시켰던 철 지난 '친박 정치'가 재등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지지층 사이에서도 "지칠대로 지친 그를 더 이상 현실 정치판으로 끌어들여선 안 된다"는 여론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욕이 교차한 굴곡있는 정치적 삶을 보내온 만큼 이제 깔끔하게 정치를 잊고 휴식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 본인부터가 정치판과 거리를 둘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사저 입주 당일 "좋은 인재들이 고향 대구에서 도약을 이루고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 한다"고 밝힌 점이 주된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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