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라이온즈 '강한 잇몸 야구' 1.8군에도 선전

주전선수 빠진 위기 오히려 기회로, 김재혁, 이재현 신인들 활약
주전경쟁 팀의 시너지 효과 기대

5일 잠실 두산베어스전에서 첫 득점을 올리고 덕아웃의 축하를 받는 삼성라이온즈 신인 이재현. 삼성라이온즈 제공
5일 잠실 두산베어스전에서 첫 득점을 올리고 덕아웃의 축하를 받는 삼성라이온즈 신인 이재현. 삼성라이온즈 제공

'위기를 기회로….'

삼성라이온즈 백업 선수들이 주전들의 대거 전력 이탈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삼성은 개막전부터 컨디션 난조 등의 이유로 구자욱, 오재일, 이원석이 빠진데 이어 리드오프 김상수와 김동엽, 개막전 선발 1루수였던 공민규까지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마운드에서도 선발 자원 백정현, 장필준을 비롯해 불펜진에선 파이어볼러 김윤수까지 전력에서 이탈했다. 투타에서 공백이 생기면서 신인들과 백업 선수들을 모두 가동해 그야말로 1.8군급으로 정규리그를 치르고 있다.

리그 시작부터 주전들의 공백에 우려 섞인 시선들이 모여들었지만 막상 뚜껑을 연 삼성은 나쁘지 않은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개막전 패배 이후 2연승을 거뒀다. 특히 두 경기 모두 지고 있던 상황에 대역전극을 펼치며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보였다.

특히 신인들과 백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삼성은 고졸 신인 이재현을 개막전부터 주전 3루수로 기용하고 있다. 지난 2일 kt위즈와 개막전에서 3회 프로 무대 첫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하며 팀의 시즌 첫 안타의 주인공이 되는 기염을 토했다. 5일 잠실 두산베어스전에서도 3타수 1안타 2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두산전에서 우익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신인 김재혁 역시 1회 말 호수비를 펼치며 선발 원태인의 어깨를 한층 가볍게 해 줬다.

김상수를 대신해 2루수로 나선 김지찬은 벌써 어엿한 주축 선수로 성장한 모습이었다. 두산전에서 김지찬은 2타수 1안타 2볼넷 1도루로 활약했다.

강민호 백업 포수 김태군은 3일 KT전에서 3대3으로 맞선 9회 말 1사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때려 역전승에 기여했다. 수비형 포수였던 그는 5일 경기에선 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지명타자로 나서기도 했다.

이 외에도 1루수로 나선 최영진, 유격수 백업 오선진 등도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물론 아직 수비 송구 실책 등 미흡한 점이 없지 않다. 5일 두산전에서 6회 김재환의 땅볼 타구 때 민첩하게 움직여 포구에는 성공한 김지찬은 곧바로 1루 송구했지만 다소 벗어나면서 1루수 최영진이 넘어지면서 공을 간신히 잡았다. 아웃 처리되긴 했지만 공이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1점 차 승부에선 실책 하나가 승패를 가르는 갈림길이 될 수도 있기에 더 아찔한 모습이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이 2연승 후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열정적으로 뛰는 게 좋았다. 다만 경기 후반에 집중력 부족한 플레이는 아쉬웠다. 반성이 필요하다"고 일침을 놓은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한편, 삼성은 6일 잠실 두산전에서 7대1로 승리하면서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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